전체 기자
닫기
정기종

지방흡입 전 필요한 '제모' 이유는?

절개창 체모 많으면 상처관리 쉽지 않아

2021-03-22 23:00

조회수 : 4,995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절개창에 체모 많으면 상처관리 쉽지 않아 지방흡입 전에는 제모가 권장된다. 사진/365mc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허벅지 지방흡입 1주일 전에는 미리 제모받는 게 나아요"
 
지방흡입수술과 비만치료 정보 등을 공유하는 SNS에서 흔히 회자되는 이야기다. 이처럼 지방흡입 전 의외로 점검해야 할 요소가 제모다. 수술후 2~3일 정도 샤워를 자제하는 것을 권유하는데, 절개창 부위에 체모가 많은 경우 상처 관리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지방흡입 부위에 따라 제모가 필요한 부위도 다르다. 허벅지·복부 지방흡입에 나서는 경우는 음부, 팔뚝 지방흡입은 겨드랑이 제모가 필요하다. 수술 시 절개창은 대부분 흔적이 잘 보이지 않도록 옷에 가려지는 부위 위주로 선정되는데 해당 부위에는 대부분 체모가 자라고 있다.
 
복부 수술의 경우 캐뉼라를 팬티라인·배꼽·음모가 자라는 부위에, 허벅지 수술 시에는 팬티라인에, 팔뚝 수술을 할 때에는 겨드랑이 앞뒤 부위에 주입해 지방을 제거한다. 때문에 해당 부위의 피부를 깔끔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 이때 왁싱, 면도, 제모 크림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박윤찬 부산365mc 대표병원장은 "제모 시 반드시 왁싱만이 정답이라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만 왁싱은 기존 면도나 제모크림에 비해 자극이 적어 유리할 수 있기 때문에 대안이 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IHI(Institute for Healthcare Improvement)에 따르면 수술 부위를 직전에 면도하는 것은 배제해야 한다. 면도로 인해 작은 상처나 육안으로 보이 지 않는 많은 자상을 남길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IHI는 제모가위(클리퍼)를 활용한 제모를 추천하지만, 이는 초심자가 사용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때문에 제모가 익숙지 않은 사람은 전문가를 찾는 게 유리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왁싱이 추천되는 것이다. 
 
미용을 위해 네일아트와 패디큐어를 받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수술 당일에는 이를 모두 깨끗하게 지워야 한다. 네일아트와 지방흡입의 연관성을 곧바로 생각해내기 쉽지 않지만 실제로는 환자의 안전에 중요한 사안이다. 손톱 등에 매니큐어를 칠한 상태에서는 산소포화도 검사 장비로 호흡·맥박 등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지방흡입은 간단한 원리로 이뤄지지만 수술임에는 틀림없다. 때문에 수술 전 주치의에게 자신의 건강상태와 복용 중인 약물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 한다.
 
박 원장은 "단순 종합 비타민 복용은 지방흡입 수술에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건강보조식품 중에는 출혈 경향을 높이거나 출혈시 응고를 방해하는 성분이 든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라며 "수술 일주일 전부터는 건강보조식품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고, 저용량 아스피린을 평소에 섭취하고 있다면 수술 예정일 일주일전부터는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고 수술 일주일 후에 다시 복용하는 것을 권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구피임약은 지방흡입 전에 끊지 않아도 대부분 문제가 없다. 다만, 대용량 지방흡입이나 고령, 흡연자와 같이 혈전 고위험군 등 특이사항이 있을 경우에는 집도의와 의논 후 복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빈혈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 전후에 철분제를 복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간혹 수술 직후 날씬해질 것으로 여겨 다이어트 후 입고 싶었던 옷을 챙기면 안 되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정답은 'NO'다. 지방흡입수술 후 당장 날씬해진 몸의 라인을 확인할 수 있지만 수술 부위에 자극이 가해진 후 압박복까지 착용하는 만큼, 편하고 넉넉한 옷을 고르는 게 필수다.
 
특히 수술 부위에 따라 편안한 옷이 달라진다. 팔뚝 지방흡입을 받는다면 팔을 머리 위로 들어올려 입는 티셔츠 대신 단추로 잠글 수 있는 셔츠 타입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허벅지 지방흡입 후에는 무조건 입고 벗기 편한 넉넉한 고무줄 치마나 바지를 고르면 된다. 복부 지방흡입을 받았다면 꽉 조이는 하이웨스트 의류나 스키니진, 벨트가 달린 의류는 피해야 한다. 수술 부위가 과도하게 눌려 불편할 수 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정기종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