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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인

공모가 천장 뚫었는데…상장 후 주가는 비실비실

신규 상장사 절반, 시초가보다 미달…'따상' 찍은 종목도 -22% 수익률

2021-03-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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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올해 신규 상장(스팩 제외)한 기업 상당수가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공모가격이 희망 밴드를 높게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을 감안해 공모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21개사 중 지난 22일 기준으로 시초가 대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이는 곳이 10개사에 달했다. 이들 새내기주 상당수는 공모가를 희망 범위 이상으로 책정된 곳이다.
 
이들 기업의 시초가 대비 평균 주가 등락률은 마이너스(-) 25.31%를 기록했다. 네오이뮨텍(-4.33%), 나노씨엠에스(-40.15%), 뷰노(-20.64%), 피엔에이치테크(-24.63%), 솔루엠(-35%), 핑거(-29.53%), 모비릭스(-26.96%), 씨앤투스성진(-22.39%), 선진뷰티사이언스(-11.08%), 엔비티(-38.42%) 10개사였다.  
 
공모가보다 낮은 주가를 형성한 기업은 나노씨엠에스(-1.25%), 피엔에이치테크(-14.16%),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1.71%), 씨앤투스성진(-23.12%) 4개사로 확인됐다. 공모가 대비 최근 평균 주가 등락률은 -10.06%였다. 
 
특히 ‘따상(상장 첫날 공모가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후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을 기록한 종목들의 주가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따상을 찍은 종목은 최근 상장한 SK바이오사이언스를 비롯해 오로스테크놀로지, 레인보우로보틱스, 모비릭스, 선진뷰티사이언스 5개사였다. 이중 상장일 종가보다 높은 주가를 보이는 곳은 단 한곳도 없었다. 상장일 종가 기준으로 5개사의 최근(22일) 주가 등락률은 무려 평균 –22.17%였다. 
 
올 들어 기업공개(IPO) 시장 열기가 뜨거워지면서 공모가가 공모 희망가 상단에 형성된 바 있다. 기관 수요예측 단계부터 경쟁률이 심화되면서 몸값이 올라간 것이다. 상장 이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 가격 거품 논란에 휩싸이기도 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처럼 기업가치 평가 수준이 높아진 만큼 상장 이후 수익률이 저조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공모주에 투자할 경우 좀 더 신중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희망 공모가 밴드 이상으로 공모가가 결정되면서 상장 이후 나타나는 수익률은 다소 부진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며 “강한 유동성이 뒷받침될 때 항상 고평가 논란이 불거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 시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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