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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국민은행, 제판분리 회계 도입…판매 성과 독려

2021-04-0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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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국민은행이 상품제조와 판매조직을 구분하는 회계 기준 도입을 추진한다. 마이데이터 사업에 따라 리테일(소매) 관련 판매채널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관련 조직 성과내기를 독려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국민은행은 1일 'No.1 금융플랫폼 전환을 지원하는 신 관리회계체계' 구축을 위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관리회계는 내부자원관리에 대한 의사결정과 부서, 개인의 실적 평가를 위해 수익과 비용에 관한 회계정보를 구별·측정·분석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자·비이자 등 손익에 대한 제판 분리 △대면·비대면 채널과 조직의 수익·비용 기준 수립 △본부부서 간접비 배부 기준 수립 △본부부서 간접비 배부 기준 수립 △글로벌 관리회계시스템 체계 수립 영역에서 외부자문을 통해 새 관리회계 방안을 수립할 방침이다.
 
세부안으로는 제조부서와 판매조직 간 이익 분리 대상 정의와 기준 수립, 디지털 전환·디지털 관련 지수 개발, 비대면 스마트상담센터 비롯해 본부 마케팅 수행 조직 수익·비용 인식 기준 수립, 국외영업점 원가요소 분석·요건 정의 등을 설정했다. 마이데이터 사업이 8월 본격화하는 만큼 하반기까지는 달라진 수익 인식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빅테크의 리테일 상품판매 역할 확대에 따라 은행의 판매채널 확대가 예상되면서 온·오프라인 채널의 수익 인식기준을 점검하고 정교화 할 필요가 커졌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실행 방안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외부자문을 통해 세부 계획들을 단계적으로 잡아가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은행의 변화는 네이버와 같은 빅테크들이 은행상품 판매에 들어오면서 유통망을 흔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은행은 지금까지는 금융상품의 제조부터 판매까지 전 영역을 취급해 전반적인 수익과 비용을 살피면 됐다. 제조부서와 판매조직에 대한 구분을 만들면서까지 손익요소 구별해 살필 필요가 적었다는 의미다. 
 
앞으로 마이데이터 사업이 자리를 잡게 되면 빅테크를 비롯한 핀테크, 다른 은행들도 내 은행 상품에 대한 판매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게 된다. 업권에서는 자칫 상품 제조와 판매가 분리될 수도 있는 변화로 받아들이면서도 보다 고객 중심적인 상품을 제시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고 있다. 금융사들이 '플랫폼'이란 단어를 차용해 앞다퉈 전략을 고민하고 있는 점도 이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은 시장 경쟁이 본격화가 예상되는 올 하반기에 맞춰 시장변화에 맞는 개편된 뱅킹 앱을 선보이기 위한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주력 풀 뱅킹 앱인 'KB스타뱅킹'과 간편 뱅킹 앱인 '리브(Liiv)'가 대상이다. 최근엔 테크그룹 소속 테크기술본부장에 박기은 전 네이버클라우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하면서 플랫폼 경쟁 확대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국민은행이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에 앞서 판매조직의 수익 인식기준을 다시 잡는 관리회계 도입을 예고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민은행 본점. 사진/국민은행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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