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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승진

코로나에도 더 부유해진 억만장자…1년새 재산 54% 늘어

2021-04-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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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승진 기자]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전 세계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한 것과 반대로 억만장자의 재산은 50%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 이후 글로벌 불균형이 극심해진 것이다.
 
미국의 싱크탱크 ‘정책연구소(IPS)’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의 재산이 1년 사이 8조400억달러(약9097조원)에서 12조3900억달러(약1경4019조원)로 54%가 늘어났다. 늘어난 재산은 5000조원에 육박한다.
 
IPS 조사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와 블룸버그 등의 연구를 토대로 억만장자들의 지난해 3월 18일에서 올해 3월 18일 사이 재산 증감액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기간에 새로운 억만장자 목록에 270명이 추가됐고, 91명은 명단에서 빠졌다.
 
재산 1위는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이조스다. 그의 재산은 이 기간에 57% 증가해 1780억달러(약201조원)가 됐다. 2위는 프랑스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와 그 가족으로, 재산이 114% 늘어난 1626억달러(약184조원)다.
 
제프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는 코로나 기간 동안 재산이 57% 증가하며 전세계 억만장자 1위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3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로 1621억달러(약183조원), 4위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로 1265억달러(약143조원)의 재산을 보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위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1017억달러·약115조원), 6위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965억달러·약109조원)이 차지했다.
 
IPS는 13명의 억만장자 재산이 50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사람은 중국 생수 기업인 농푸산취안 창업자 중산산 회장으로 재산이 33배 늘었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도 재산이 6.7배 증가했다.
 
2365명의 명단 중 한국인은 38명이다. 김정주 NXC 대표가 141억 달러(약15조9000억원)로 한국인 중 가장 높은 순위인 144위에 올랐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138억달러·15조 6100억원)이 150위,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97억달러·10조9700억원)이 236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84억달러·9조5000억원)이 287위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해 별세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상속분이 반영되지 않은 재산을 기준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전 세계 20위권 억만장자의 재산은 1년 새 68% 증가한 1조8300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2019년 국내총생산(GDP) 1조6470억 달러보다 큰 규모다.
 
IPS는 이들 중 다수가 코로나19가 대유행하는 상황에서 경쟁 감소 등으로 큰 이득을 본 기업들과 연결돼 있다고 분석했다. IPS는 "코로나가 지난해 전 세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초래하고 여성, 청년, 빈곤층 등에 악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불균형을 가속했다"고 말했다.
 
조승진 기자 chogiz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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