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김응열

공공전세 공급 가시화…“안정화 효과 있지만 시장 변화 미흡"

공공전세 9천호, 리모델링 8천호…“전세·매매 모두 하락 전환 없을 것”

2021-04-06 14:55

조회수 : 8,866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서울시 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정부가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 발표한 부동산 공급 대책의 일환으로 공공전세 공급 계획을 6일 발표했으나 서울 전세 시장이 크게 안정화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예고한 물량 규모 자체가 적고 실제 입주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수요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 외에 전세가격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이날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전략연구부장은 “정부가 예고한 전세 물량이 공급 증가로 시장 안정화에 일부 기여는 할 수 있다”라면서도 “전세 수요가 공급에 비해 많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 외에 유의미한 가격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도 “공급이 늘면 시장 안정화 효과가 나타나는 건 맞다”라면서도 “공급량이 적기 때문에 가격에서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이날 정부가 공개한 전세 대책 물량이 시장 분위기를 바꿀 정도의 규모는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전세 물량은 공공전세 전국 9000호, 호텔·상가 등 리모델링 주택 8000호 등이다. 각 유형을 더한 규모가 1만7000호로, 2만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2만3363건이 등록돼 있다. 민간 물량에 더해 정부 공급이 늘면 수급 불균형이 완화하는 건 맞지만, 시장의 대기 수요가 이보다 많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이 때문에 서울 전세시장의 상승폭 둔화도 탄력을 받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5주차(3월29일 기준) 서울 아파트의 주간전세가격지수는 0.03% 상승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폭은 꾸준히 둔화하고 있으나 여전히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상승폭 감소에 관해서도 공급 기대감의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그간 전세가격이 많이 올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이에 아파트 매매가격이 하락전환할 가능성도 낮아 보인다. 보통 전세가격의 등락에 따라 아파트 매매가격도 오르거나 내려가는데, 전세 가격의 상승이 이어질 경우 매매가격도 덩달아 뛸 수 있다는 것이다. 
 
송 부장은 “전세 시장은 상승폭이 둔화할 수는 있어도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오름세가 약해질 수 있겠지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취득세 등 주택 구입에 소요되는 부대 비용 증가로 매매량이 감소하면서도 신고가는 발생하고 있다”라고 시장 상황을 진단하며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실물주택의 공급시기를 더욱 단축시킬 방법을 찾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 김응열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