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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제2금융 대출시 신용도 하락 정상일까

신용평가 개선에도 현장에선 실효성 의문

2021-04-08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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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유연 기자] #. 자영업자 A씨는 제1금융권의 대출 문턱이 높아지자 제2금융권을 이용해 급전을 빌렸다. 오래 전 받아 둔 신용대출 연장을 위해 한 시중은행에 들른 A씨는 큰 충격에 휩싸였다. 제2금융권 대출을 이용했다는 이유로 신용점수가 하락해 신용대출 연장이 거절됐기 때문이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상에서는 '상황이 아무리 좋지 않더라도 2금융권 대출은 신중하라'라는 글이 줄 잇는다. 2금융권 대출을 함부로 받았다가 신용도가 떨어져 1금융권 대출에서 멀어진다는 이유에서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까지는 신용등급을 1~10등급으로 등급제로 산출했지만 올해부터는 1000점 만점의 점수제로 변경돼 대출심사 등에 활용된다. 신용점수가 높을수록 은행 등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는데 제약을 덜 받으며 금리도 낮게 적용된다. 과거와 달리 현재는 1,2금융권 상관없이 한도조회 자체로는 신용 점수가 하락하지 않는다.
 
금융당국이 이런 개인신용평가 체계를 개선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실효성 문제가 지적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2019년 개인신용평가 체계 종합 개선방안을 내놨다. 2금융권을 이용했더라도 낮은 대출 금리를 적용받은 고객이라면 신용점수·등급을 적게 하락하도록 개선한 것이다.
 
여기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대출에 대한 판단 여부다. 은행 등 금융사들은 신용평가사로부터 점수를 넘겨받게 된다. 1금융권에서는 비교적 큰 금액을 대출해도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반면 2금융권에서 대출하면 1금융권에 비해 신용점수와 등급이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하락한다.
 
더 큰 문제는 2금융권 대출이 있을 시 은행 대출 거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시중은행은 제2금융권 대출 기록이 있으면 신용도가 낮은 고객이라고 인식한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보다 2금융권을 통해 대출을 받은 사람은 일반인보다 면밀히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1금융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동안 저축은행, 카드사 등 2금융권은 금리를 낮추는 등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결국 2금융권 대출을 함부로 받을 경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가는 상황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이 신용평가를 통해 금리 가격을 매기는 것이라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 없는 부분"이라면서 "향후 통계 검증을 통해 개인 신용평가 모형의 대출금리 반영비율을 단계적으로 확대함으로써 정확성을 높이겠다"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창구에서 한 고객이 금융상품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유연 기자 9088y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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