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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아 옛날이여~”…최대 9% 재고할인하는 쏘나타

2021-04-10 07:20

조회수 : 2,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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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현대차의 할인조건을 봤는데 눈에 띄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바로 쏘나타가 최대 9%를 할인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1~3월, 지난해 생산분은 5%, 올해 생산분은 3%의 재고할인을 했습니다. 거기에 61만원 상당의 빌트인캠 무상장착도 이뤄졌습니다. 
 
4월에는 기본 3% 할인에 재고차의 경우 생산월에 따라 4~6% 할인을 합니다. 이래서 최대 9%까지 가격인하가 됩니다. 쏘나타 2.0 기준으로 프리미엄 트림은 2631만원입니다. 이 금액에 9%면 230만원 정도 됩니다. 숫자로 보니 생각보다 커보입니다.
 
쏘나타의 모습. 사진/현대차
 
물론 재고차는 제가 마음대로 옵션이나 트림, 색상을 선택할 수 없습니다. 재고로 있는 차량 중 선택을 해야 합니다. 최상위트림인 인스퍼레이션 차량들은 대부분 판매됐다는 설도 들었습니다. 
 
쏘나타가 재고할인을 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기아 K5에 밀려서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이죠. 쏘나타는 2019년 3월 신형 모델이 출시됐습니다. 그 해에는 10만3대로 그랜저와 동반으로 10만대 이상을 판매했습니다. 하지만 작년에는 6만7440대에 그쳤습니다. 
 
쏘나타의 내부 모습. 사진/현대차
 
반면, 경쟁모델인 K5는 지난해 8만4550대를 판매해 중형세단 1위에 올랐습니다. K5보다 많이 판매된 모델은 현대차 그랜저, 아반떼에 불과합니다. K5의 인기요인, 쏘나타의 부진요인은 둘 다 디자인입니다. 
 
K5는 세련되고 빼어난 디자인이 호평을 받았고 판매량으로도 이어졌습니다. 반면, 쏘나타는 '메기'같이 생겼다는 평도 봤습니다. 그런 영향때문인지 K5가 등장한 후 판매가 감소세를 보였고 올해도 K5가 쏘나타를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쏘나타의 재고가 쌓이면서 현대차는 쏘나타를 생산하는 아산공장 가동을 5일가량 중단하기도 했습니다. 
 
중형세단 1위의 K5. 사진/기아
 
국민차의 대명사라고 불렸던 쏘나타가 굴욕을 겪고 있습니다. 재고가 많아 공장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하고 있습니다. 몇년전만 해도 생각하기 힘든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K5와 쏘나타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K5를 선택하겠습니다. 다만 쏘나타가 최대 9% 할인에 나섰는데, 일부 고객들은 다소 타협하더라도 쏘나타를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점에 만족을 하는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는 차량에 있어 ‘디자인’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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