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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K치킨, 글로벌 입맛 잡는다…한류 타고 해외 시장 공략 '속도'

'단짠단짠' K치킨, 외국인 선호 한식 1위…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

2021-04-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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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현지시) UAE 두바이에서 (왼쪽부터) 모하메드 압둘라티프 이브라힘 갈라다리 공동회장, 소진세 교촌에프앤비 회장, 수하일 압둘라티프 이브라힘 갈라다리 공동회장이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촌에프앤비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국내 치킨업계가 미국, 동남아, 중동, 유럽 등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의 치킨 시장이 완숙된 상태인 데에다가 K치킨 찾는 외국인들이 늘어나는 만큼 해외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계산 때문이다.
 
13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교촌에프앤비는 최근 두바이에서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마스터 프랜차이즈(MF) 계약을 체결했다. 교촌에프앤비는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과 계약을 통해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1호점을 개설할 예정이다.
 
중동 지역은 닭고기 소비량이 많고 한류의 관심도 높아 한국에 대한 우호적인 분위기가 형성돼 있는 곳인 만큼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게 교촌에프앤비의 설명이다. 이에 교촌에프앤비는 향후 5년 간 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오만 등 중동지역과 아프리카 모로코 등 총 9개국에 총 100개 매장을 개설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현재 교촌에프앤비는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총 6개국 47개의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싱가포르와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BBQ는 2025년까지 전세계 5만개 가맹점 개설을 목표로 잡고 해외 진출에 적극 나설 것을 시사했다. 윤홍근 제너시스 BBQ 회장 역시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제너시스 BBQ는 현재 전세계 57개국에서 500여개 BBQ 매장을 운영 중이다. 구체적으로 BBQ는 지난해 상반기에만 북미 지역에 30여개 매장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7월 독일에 진출해 프랑크푸르트에 매장 2곳을 열었으며 현재 현지 신규 매장 2곳도 오픈 준비 중에 있다.
 
BBQ의 황금올리브치킨. 사진/제너시스 BBQ
 
해외 출점 점포의 실적도 긍정적이다. 제너시스 BBQ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사업의 매출은 약 600억원으로 나타났다. 맨허튼 32번가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하루 4000 달러 정도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내부적으로 해외 사업에 대해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글로벌 점포 확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게 제너시스 BBQ의 설명이다.
 
bhc도 해외 점포 출점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bhc는 현재 홍콩에 직영점 2곳을 운영중이다.
 
빅3 치킨업체 외에도 아예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치킨 프랜차이즈도 있다. 치킨플러스는 KMC 한영 인터내셔널 트레이드와 라이선스 계약으로 지난달 5일 대만의 수도 타이베이에 1호점을 열었다. 앞서 치킨플러스는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일본 등에 마스터 프랜차이즈로 점포를 오픈한 바 있다.
 
이처럼 국내 치킨업체가 해외로 눈을 돌리는 까닭은 한국의 치킨 시장이 완숙기에 접어든 탓에 공격적인 출점과 큰 폭의 매출 신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 공략이 필수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한국식 치킨 이른바 K치킨을 선호하는 외국인들이 점차 늘어나고 상황도 해외 진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0 해외 한식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양념치킨 등 한국식 치킨은 비빔밥, 김치를 제치고 해외에서 가장 선호하는 한식으로 꼽혔다.
 
치킨 업체 관계자는 “K팝, K푸드 등이 알려지면서 달고 짭짤한 한국식 치킨에 대해 해외 소비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성공 가능성이 있는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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