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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설립 5년만에 날개펴는 '에어로케이', 지자체 지원금 확보 시급

제주 노선 최저 5000원 '파격가' 승부수…지역 거점 공항 활성 기대

2021-04-15 0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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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청주 거점의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케이가 설립 5년만에 정기편 첫 운항을 개시하면서 충청북도와 청주 지역에서는 청주공항의 제2의 전성기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장기화로 국제 여객 운항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에어로케이가 넘어야할 산도 많다. 이에 지방 공항 및 거점 항공사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정부 및 지자체의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에어로케이
 
에어로케이는 15일 청주와 제주 노선을 하루 세 차례 왕복하는 정기편 운항을 실시한다. 지난달 18일부터 28편의 부정기 노선을 시범 운항한 데 이어 정기편의 공식적인 취항이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 사이의 국내선 가격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만큼 에어로케이는 LCC를 넘어 '초저비용항공사(ULCC)'로 승부를 걸었다. 이에 공시 운임을 기존 대형항공사 대비 최대 28%, 기존 LCC 대비 최대 15% 저렴하게 책정했다. 또 취항에 앞서 최저 5000원대의 제주도 특가 항공권을 내놓고, 가수 선우정아를 섭외해 기내 게릴라 콘서트를 여는 등 홍보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에어로케이 관계자는 "6월말까지 특별 이벤트로 파격적인 혜택을 내놨고, 이후에도 공시 가격 자체가 저렴한데다 충북 도민과 충청권 대학생들은 15% 추가 할인이 들어가면서 상시 30% 정도 할인받는 조건이어서 상당히 반응이 좋다"며 "다만 국제선 노선을 띄울 수 있어야 거점 항공사로서 면모를 보여줄 수 있는데 코로나19로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에어로케이는 코로나19 사태가 해소되는대로 항공기 추가 도입을 통해 국제선 유치에도 적극 나설 전망이다. 에어로케이는 면허 취득 당시 2022년까지 항공기 6대를 도입해 일본, 대만, 중국, 동남아 등 11개 국제 노선 운항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충북 지역에서는 에어로케이 취항으로 인해 지역 거점 공항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주민 편의성 증대, 항공료 인하 등에 기여할 것이라는 측면에서다. 청주공항 거점 항공사의 취항은 2008년 한성항공(현 티웨이)의 운항 중단 이후 12년 만이다. 
 
다만 코로나19 종식 시기가 불투명한 만큼 에어로케이가 생존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은 많다. 에어로케이는 2016년 5월 회사 설립 이후 5년여만에 취항에 이르기까지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2019년 정부의 지역 항공사 활성화 정책에 따라 국제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취득에는 성공했지만, 코로나19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특히 항공기 도입 이후 항공운항증명(AOC) 심사에만 1년 넘는 시간이 소요되면서 자본금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취항 이전에 마땅한 수입원이 없는 상황에서 고용 유지와 리스 비용 등 월평균 10억원가량의 고정 비용은 꾸준히 지출됐기 때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방공항 활성화 및 거점 항공사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에어로케이와 같은 기간 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은 강원도의 운항장려금 60억원을 수혈받아 자본잠식을 모면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250억원 수준의 유상증자도 진행한 바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항공업의 공공재적 성격을 감안해 기간산업안정기금의 문을 열었지만 높은 문턱으로 신생항공사들이 자연스레 제외됐다는 점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지방공항 활성화 정책에 따라 면허를 발급받은 기업들이 탄탄하게 자리잡아 코로나 이후를 대비할 수 있도록 동일한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먼저 나서면 지자체 차원에서도 지원해주겠다는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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