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정기종

중년 질환 '전립성비대증', 젊으니까 괜찮다?

불규칙한 생활습관 젊은층 방심 금물…방치 시 요로 감염 등 합병증 야기

2021-04-21 06:00

조회수 : 6,18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전립선비대증은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알려져 있지만,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지닌 젊은 남성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질환이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전립선비대증은 환자의 절반 이상이 50대 이상 남성일 만큼 노년 남성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이 젊은 세대들에게도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다. 나이가 젊다고 병을 인지하지 못한 채 방치하는 것은 더 큰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평소 관심을 두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전립선은 소변 배출 통로인 요도를 감싸고 있는 남성의 생식기관이다. 전립선이 비대해지게 되면 요도를 압박하게 되고 원활한 배뇨가 어려워진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젊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오랜 시간 자리에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른 나이에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운동 부족과 서구화된 식습관,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상대적으로 젋다고 해도 발병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지난 2015년 105만1248명에서 2019년 131만8549명으로 약 25% 증가했다. 환자 수만 보면 50대 이상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증가율을 살펴보면 청장년층 환자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으로 내원한 20대 환자는 2015년 1822명에서 2019년 2942명으로 약 61% 증가했다. 30대 역시 해당 기간 1만438명에서 1만3257명으로 27% 증가하면서 50대(12%)와 60대(26%)보다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소변이 지나치게 자주 마려워 화장실 자주 드나드는 빈뇨, 밤에 자다가도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는 야간 빈뇨, 소변을 본고 난 후에도 개운하지 않은 잔뇨감 등은 전립선비대증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드문 경우지만 소변을 전혀 보지 못해 응급실을 찾는 '급성 요폐'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는 다순이 전립선비대증에 그치지 않고 요로 감염이나 신장 기능 손상 등 합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은 남성 호르몬과 관련이 깊다. 남성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과 환원형 테스토스테론으로 구분된다. 이 가운데 환원형 테스토스테론은 전립선 성장에 영향을 미치는데, 나이가 들면서 이 호르몬의 분비에 이상이 생기면서 전립선이 비대해지게 된다. 또 유전적인 요인이나 비만, 고혈압, 당뇨 등도 전립선비대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은 우선적으로 약물치료를 실시한다. 전립선 주변의 근육을 이완시켜주는 약물을 통해 막혔던 소변 통로를 넓혀 원활한 배뇨 작용을 유도한다. 하지만 환자의 상태가 약물치료로 호전이 어렵다고 판단된다면, 요도에 내시경을 삽입해 막힌 부분을 직접 제거하는 '경요도 전립선 절제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다만, 당뇨나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수술이 어려울 수 있어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김경종 세란병원 비뇨의학과 부장은 "전립선비대증이 노년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 보니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전립선비대증 의심 증상을 눈치채지 못하고 방치하는 경우가 있다"라며 "전립선비대증의 원인에는 노화뿐만 아니라 불규칙한 식생활습관으로 발생하는 대사질환도 포함되기 때문에 방심은 금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소 즐기는 카페인 음료의 섭취량을 줄이고 음주를 자제하는 것은 전립선비대증을 예방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며 "증상이 의심된다면 내원해 전립선 초음파 검사, 요속 검사, 소변 검사 등을 통해 전립선비대증의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게 좋다"라고 설명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정기종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