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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③취준생이 원하는 총수 김범수 '톱3' 재진입

재산 절반 기부 행보…카카오 성장 기대감도 한몫

2021-05-0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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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전보규 기자] 대기업 총수에 대한 신뢰도가 모두 떨어진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상대적으로 낮은 하락폭을 기록하면서 '톱3'에 다시 이름을 올렸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약속을 실천하는 개인적 행보와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뉴스토마토>가 발표한 '대한민국 대기업 신뢰지수'에 따르면 2021년 1분기 대기업집단 총수 일반인지 지수(이하 일반인지 지수)는 0.7로 지난 조사보다 3.64포인트 하락했다. 조사 대상인 30명 모두 신뢰도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상위권에서 가장 작은 낙폭(2.0)을 기록하면서 순위가 4위에서 3위로 한 계단 올랐다. 1~10위를 차지한 총수들의 평균 하락폭은 4.4포인트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 사진/카카오
 
김 의장의 선방에는 사회 환원 행보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올해 2월 재산 절반을 기부하겠다는 메시지를 냈고 다음 달인 3월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공식 서약을 했다.
 
더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그의 아내 멀린다 게이츠,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 사회 환원을 서약하면서 시작한 자발적 기부 운동이다. 현재까지 테슬라 창업자 일론 머스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버진그룹 창업자 리처드 브랜슨 등 220명이 서약에 참여했다.
 
당시 김 의장은 "기업이 접근하기 어려운 영역의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려 한다"며 "사회적 기업이나 재단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100명의 혁신가를 발굴, 지원하고 미래 교육 시스템에 대한 적절한 대안을 찾으면서 아프고 힘든 이들을 돕는 사람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지난달 카카오 주식과 케이큐브주홀딩스 주식을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5000억원의 기부 재원을 마련했다. 
 
카카오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121% 증가하는 등 고성장세를 보여주고 있고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 등의 기업공개(IPO) 기대감 등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카카오는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의 조사에서 삼성전자와 네이버를 제치고 입사하고 싶은 기업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구광모 LG 회장은 총수 일반인지 지수에서 29.8을 기록하며 21회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위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에 거주하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9일부터 12일까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해 온라인패널 조사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전보규 기자 jbk88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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