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권안나

(인터뷰)"테러 확대·UAM 시대에 맞는 항공보안 전략 강구"

황호원 신임 항공보안학회장 "기존 방식으로 버틸 수 있는 시대 지나"

2021-05-10 06:00

조회수 : 4,254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한국항공보안학회는 지난달 30일 신임 학회장으로 황호원 한국 항공대학교 항공우주법학과 교수를 선출했다. 독일 마인츠 구텐베르크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형법)를 취득한 황 신임 학회장은 그동안 국내 항공보안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항공보안 분야 최고의 전문가다. 도심항공교통(UAM) 등 새로운 항공 생태계 조성 움직임 속에서 항공보안의 중요성이 한층 부각되고 있는 만큼, 황 학회장을 필두로 한 한국항공보안학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항공보안 법규 체계화와 항공보안문화 조성 등 항공보안의 핵심 미션을 부여받은 그의 각오와 비전을 직접 들어봤다. 

황호원 한국항공대학교 교수.
 
'항공보안'이란 개념이 일반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것 같다. '항공안전'과 다른 '항공보안'의 의미는 무엇인가.
 
'항공안전'이 항공기 운항에 존재하는 위험을 관리하는 것이라면, ‘항공보안’은 불법행위로부터 공항 및 항공기, 승객을 보호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테러단체의 위협, 불특정인에 의한 항공 운항 방해, 기내 위험물품 반입 등의 불법방해 행위로 말미암아 발생할 수 있는 공항시설 및 항공기 내에서의 불법 행위를 방지하고 민간항공의 보안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이다. 

항공보안학회가 어떤 단체인지 소개해달라.
       
한국항공보안학회는 지난 2014년 12월12일 창립한 학회로 대학 및 항공사, 공항공사 등 항공보안관련 단체 및 기관 등에 소속된 항공보안 분야 전문가 100여명의 모임이다. 상호간의 협력을 통해 한국의 항공보안 시스템 강화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항공보안학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항공보안에 관한 학술적 연구와 함께 산·관·학이 상호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항공테러의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한국항공보안학회는 어떤 활동을 해왔나.
 
학계, 산업계 및 정부 관련 기관 등의 상호간 협력을 바탕으로 학술적 연구와 항공보안산업의 진흥을 위해 주요 시사적 항공보안 관련 테마를 ‘국회 공청회’ 및 ‘학술 세미나’ 형태로 개최하고 있다. 또 항공보안학회지 발행 및 학생논문경진대회 개최를 비롯해, 항공보안 관련 각종 자문 등 항공보안의 발전의 초석을 다지기 위한 연구와 토론 등의 활발한 활동을 지속해왔다. 향후 항공보안 종사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정립을 위해 항공보안학의 이론, 관련 법규, 정책 및 국제적 노력 등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내용을 정리한 '항공보안학'도 발간한 바 있다.

지난달 30일 열린 총회에서는 어떤 내용이 다뤄졌나.
 
먼저 항공보안학회장 선출이 있었다. 2014년 창립 이래로 학회를 이끌어 온 초대 학회장인 김석기 전 한국공항공사 사장의 후임으로 (본인이) 제2대 항공보안 학회장을 맡게 됐다. 또 최근 항공보안 업계의 주요 이슈와 향후 항공보안 미래를 위한 다양한 논의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보안시스템의 국산화 및 항공보안 종사자의 교육 시스템 점검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국제민간 항공기구(ICAO)에서 실시한 우리 항공보안에 관한 평가 결과는 국제기준 이행률이 98% 이상에 달할 정도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보안장비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이 아쉬웠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최근 항공보안법 개정 등을 통해 항공보안장비 인증제도 체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또 차세대 3차원(3D) 스캐닝 등 보안장비의 개발을 위한 논의도 있었다. 
 
더불어 보다 뛰어난 항공보안종사자 양성을 위해 현장실습(OJT)을 강화하고 해외국가 공항 점검을 위한 교육 실시, 항공보안검색요원 등에 대한 국가전문 자격제도 도입 등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또 최근 이슈로 부각된 ‘항공보안문화’ 등의 내용도 다뤘다.  

향후 항공보안학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공항 및 항공기는 국가의 중요한 재산이다. 특히 세계 여러 국가의 테러 발생으로 공항 내에서도 보안의 중요성이 점점 더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항공업계는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기존의 ‘안정된’ 방식으로도 버틸 수 있었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 버렸다. 새로운 도전과 혁신을 통해 항공보안에 있어서도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전략을 강구해야만 할 때다. 
 
학회는 최근 심각한 항공보안 환경의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GASeP 이행에 대비한 보안관리체계 구축방안 등 ICAO의 동향 분석 및 최신 항공보안현장에서 요구되는 항공보안법규 분야의 개선 방안을 연구할 계획이다. 또 UAM 등 최근 급격히 변화하는 새로운 항공환경에 적합한 제도적 대비 및 항공보안장비와 항공기술 개발에 관한 연구, 항공보안종사자의 교육 개발, 항공보안문화 등 중대한 과제 연구를 요청받고 있다. 

항공보안학회 신임 학회장으로써 각오는.
 
한국항공보안학회의 궁극적인 목적은 항공보안에 관한 학계의 학술적 연구와 국가의 항공보안 정책 발전과 더불어 항공보안의 주체인 항공사와 공항, 보안시스템과 연계된 산업체들과의 협력을 도모해 항공보안 관련 학문 및 산업을 진흥하도록 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대학에서 배출된 연구진·교수 및 항공사·공항 등 항공보안 현장에서 소중한 경험을 하신 분들을 주축으로 모이게 됐다. 
 
그러므로 무엇보다도 항공사와 공항, 보안시스템과 연계된 산업체들을 연결하는 교류의 장을 만드는 역할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국내 항공보안에 대한 위협을 단계적으로 줄여나갈 중요한 이슈를 토론하고, 개선하거나 보완해야할 점 등을 연구해 필요하다면 국토부와도 협업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학회를 명실상부한 항공보안 연구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모임으로 발전시키고자 한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 권안나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