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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본입찰 임박…관전 포인트는?

자문사 총동원해 실사 작업 등 득실 계산 분주

2021-05-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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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오피스 내부 전경.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이베이코리아 매각 본입찰이 임박한 가운데 인수 후보자(숏리스트)에 올라있는 SK, 롯데, 신세계 등이 자문사를 총동원해 실사 작업에 나서며 득실 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인수 시 이커머스 업계에서 단숨에 톱3으로 올라설 수 있어 인수전 향방에 유통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61조1234억원으로 전년 대비 19.1%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이베이코리아의 한국 이커머스시장 점유율은 12.4%로 네이버 18.6%, 쿠팡 13.7%에 이어 3위다. 네이버쇼핑과 쿠팡이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투톱이지만, 독보적인 강자는 없는 상황이다. 
 
롯데는 지난해 4월 출범한 '롯데온'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 데 따른 압박감으로, 이베이코리아의 유력한 원매자로 꼽힌다. 롯데는 점포 유동화와 자산매각 등을 통해 지난 5개월간 1조5600억원에 이르는 실탄을 확보했다. 현재 롯데쇼핑의 현금및현금성 자산은 2조700억원 수준으로 추정돼 자금력도 갖췄다. 강희태 롯데쇼핑 부회장이 지난 4월 주주총회에서 "이베이코리아에 충분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언급한 이후 이베이코리아 전략기획본부장 출신의 나영호 대표가 롯데온 대표로 신규 선임된 것도 강한 인수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다만, 롯데쇼핑이 수천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5조원으로 거론되는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은 부담이다. 또, 이베이코리아가 이커머스가 업계에서 유일하게 16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지만 3년 전부터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하고, 인수하더라도 옥션 지마켓 등의 플랫폼을 통합하는 과정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이베이코리아의 적은 인원으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데, 이베이 인수 후 롯데 특유의 경직된 조직문화로 베태랑 인력이 대거 이탈할 경우 시너지 역시 반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세계그룹은 올해 인수합병과 지분교환 등을 통해 이커머스 시장 영향력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는 야구단 SSG랜더스를 인수했고 SSG닷컴은 온라인 여성패션 플랫폼 W컨셉을 사들이는 한편, 네이버와 주식교환을 통해 사업 제휴를 맺었다. 또, 스타벅스 코리아 잔여 지분 인수 등 이베이코리아 인수와 별개로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그룹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은 신선식품 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규모가 작아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변곡점이 될 수 있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SK텔레콤이 지분 80.3%를 보유하고 있는 11번가와 이베이코리아를 합쳐 네이버쇼핑과 견줄 수 있게 된다. 다만,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는 공산품 비중이 높고 고객이 겹쳐 시너지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MBK파트너스가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홈플러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단독입찰과 재무적 투자자(FI) 등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다.
 
3사 모두 이베이코리아 인수 향방에 따른 이커머스 시장 판도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업계 1위가된 경쟁사를 따라잡는 것이 녹록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딜 규모가 5조원에 달하다 보니 인수후보들은 회사의 명운을 걸며 정보전을 벌이고 있으나, 공개된 자료가 부족해 본입찰 일정도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의 기업가치는 시너지에 따라 상대적일 수 있다"면서 "인수를 하더라도 기존 사업과의 통합과 추가 투자 등을 성공적으로 이뤄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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