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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자동차도 거거익선…큰 차 전성시대

캠핑·차박 수요로 지난해 대형 SUV 판매 두배 증가

2021-05-12 06:01

조회수 : 4,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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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 중심축이 '큰 차'로 이동하고 있다. 캠핑, 차박 등 차량 용도 다변화와 더불어 하차감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큰 차의 인기를 반영해 국산을 비롯 수입차업체들까지 대형 SUV, 미니밴 등 국내 시장에 새로운 차종을 속속 도입하는 추세다.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사진/현대차
 
1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 SUV 내수 판매량은 13만4327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7만2910대) 약 2배가 넘는 수준이다. 대형 SUV의 연간 판매량이 10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현대차의 팰리세이드는 지난해 대형 SUV의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한해에만 6만4791대가 팔렸다. 이는 현대차 단일차종 3위에 해당한다. 전년 5만2299대와 비교해서도 23.8% 늘었다. 기아는 대형 SUV 모하비가 지난해 1만9598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9238대) 대비 2배 이상 오른 수치다. 쉐보레 트래버스 역시 지난해 4035대 팔리며 전년(842대) 대비 4배 이상의 호실적을 거뒀다.
 
대형 SUV의 인기 요인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차량 용도 다변화, 하차감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등이 꼽힌다. 최근 차량을 구매한 A씨는 “전기차를 고민하다 대형 SUV 구매를 결정했다”며 “여행지로 떠나 넓은 실내 공간에서 캠핑을 즐길 수 있는 장점과 차를 보고 주변에서 느껴지는 시선에 따른 만족감이 이 차를 구매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말했다.
 
대형 SUV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수입차 브랜드들은 그동안 해외에서만 판매하던 모델을 국내에 들여오고 있다. 캐딜락은 풀사이즈 SUV 에스컬레이드를 연내 국내 출시한다. 지프는 완전변경 그랜드체로키 L을 한국 시장에 투입하면서 대형 SUV 경쟁에 뛰어든다. 폭스바겐은 전장이 5m가 넘는 초대형 SUV 테라몬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대형 SUV와 마찬가지로 공간 활용성이 뛰어난 미니밴 인기몰이 중이다. 현대 스타리아, 기아 카니발 등 국산과 도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 등 수입차 모두 가파른 판매 증가세를 보이면서 올해 1~4월 판매된 미니밴은 총 3만9636대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2만1174대와 비교해 87.2% 늘어난 수치다. 국산 3만9293대, 수입차 343대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7.2% 88.5% 늘었다.
 
미니밴은 디자인 자체가 공간 극대화를 추구한다. 중간에 복도식 통로가 자리잡고 있으며 통상 2열에 슬라이딩 도어를 장착하고 있다는 것도 큰 특징 중 하나다. SUV는 바닥이 높아 오프로드 겸용으로 쓸 수 있고 승차감도 세단 못지않다는 장점이 있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준중형 SUV나 중형 SUV 시장은 지금 포화상태고 모델도 상당히 많아 경쟁이 치열하나 대형 시장은 지금 열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자동차나 TV는 사람들이 구매하게 되면 전 모델보다는 큰 사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고 기존 소비자들이 차량을 바꿀 때 대형으로 전환하게 되면서 해외 메이커들 역시 대대적으로 수입에 나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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