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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안나

항공 운임도 급등…항공사 수익개선 '청신호'

4월 TAC인덱스 최고치 경신…화물운송 수요 급등 덕분

2021-05-13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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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안나 기자] 해운물류 대란 여파로 지난달 항공화물 운임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화물 운임이 상승하면서 여객수요 대신 화물수송 비중을 늘리고 있는 국내 항공업계의 수익성 개선에 기대가 모아진다. 
 
화이자 백신을 나르고 있는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대한항공
 
12일 화물운송지수 TAC인덱스에 따르면 홍콩~북미 노선 기준 지난 4월 평균 화물 운임은 ㎏당 8.48달러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기간 5.69달러 대비 49% 오른 수치다. TAC인덱스는 홍콩에서 발표하는 항공 화물운송지수로, 지수가 상승하면 항공 화물 운임의 단가 상승을 의미한다.
 
TAC 인덱스는 올해 들어 1월 ㎏당 6.43달러, 2월 6.42달러, 3월 5.48달러로 3개월간 감소세를 이어가다가 지난달 급등하면서 2015년 지수를 처음 집계한 이래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 같은 항공운임지수의 급격한 상승은 지난 3월 수에즈 운하 통행 중단 사태 여파로 해상운송 물량이 일부 항공으로 이연된 결과로 풀이된다. 급등한 해상 운임에 따라 항공 운송으로 옮겨가거나 운송 시일을 맞춰야 하는 품목의 경우 대안으로 항공 운송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급증하는 운송 수요에 비해 국제 항공노선 공급은 제한적이라는 점이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업계에서는 항공화물 운임 단가가 상승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화물 운송 의존도가 높아진 항공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여객 수요가 줄어들면서 화물운송 비중을 대폭 늘려왔다. 지난해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7조4050억원 가운데 4조2507억원을 화물 부문에서 냈다. 대한항공의 전년 화물 부문 매출액은 2조5575억원으로 1년만에 66% 급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작년 연간 매출액 3조5599억원 중 약 60%가 화물사업에서 나왔다. 
 
올해 항공 물동량 흐름도 긍정적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제선 항공화물은 총 78만6396톤으로 전년 동기 66만4883톤 대비 18.3%가량 증가했다. 이전 최대 기록이었던 2018년 1분기 69만6048톤 보다도 10% 이상 많았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이 실어나른 화물 물동량은 37만2757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17만3327톤으로 집계됐다.
 
LCC들도 장거리 노선이나 대형 화물기가 거의 없어 제한적이긴 하지만 항공화물 운임 상승 기조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LCC들도 이익 개선을 위한 화물 비중 높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제주항공은 3월부터 인천~호치민 노선 운항을 시작했으며,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인천과 하노이를 오가는 화물 노선을 추가한 바 있다.
 
LCC 업계 관계자는 "홍콩발 미주 노선 같이 해당 지수에서 나타나는 장거리 노선의 운임 상승이 LCC에게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전체 항공 운송 수요와 운임이 상승하는 현상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 화물 물동량이 증가세에 있으며, 항공 화물 운임 강세가 장기화되면서 대형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안나 기자 kany87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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