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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정상회담)글로벌 백신 전문가 그룹 설치…삼바·모더나 위탁생산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정부·기업간 협력

2021-05-23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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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용윤신 기자] 한국의 글로벌 백신 허브 도약을 위한 한·미 양국 정부 및 기업간 협력이 강화된다. 특히 백신 생산 및 원부자재 공급 확대, 과학·기술 협력 등 포괄적 백신 파트너십이 구축됐다. 또 과학자, 전문가, 공무원으로 구성된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모더나 백신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기술이전을 받아 올해 3분기부터 대량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석 하에 포괄적인 ‘한미 백신 파트너십(KORUS Global Vaccine  Partnership)’ 구축에 합의했다.
 
이 자리에는 권덕철 복지부 장관, 문승욱 산업부 장관, 최태원 SK 회장,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 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부 장관, 스탠리 어크 노바백스 회장, 스테판 반셀 모더나 회장 등이 참여했다.
 
앞선 21일(현지시간) 권덕철 복지부 장관·하비에르 베세라 미국 보건부 장관과 사전 양자 회담에서는 전세계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위해 코로나19 백신의 신속한 보급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한 바 있다.
 
한미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에 대한 실무적 논의는 '한미 글로벌 백신 파트너십 전문가 그룹'을 통해 구성 방안이 논의될 예정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번 면담은 미 보건부 장관 취임 후 첫 보건부 장관 간 대면 면담"이라며 "한·미 양국의 긴밀한 보건 의료분야 협력 관계를 확인하고,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보건안보 대응 기여 및 보건 거버넌스 강화 등을 위한 한미 양국간 보건의료 협력 노력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양국은 국제 보건 위기 상황에도 대응한다. 한국은 2025년까지 향후 5년간 2억 달러를 신규로 기여하는 등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활동에 나선다.
 
GHSA는 국제 공중보건위기를 예방·탐지·대응하기 위해 2014년 발족한 협의체다. 미국,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등 70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새로운 생물학적 위협에 대비하고 피해를 완화시킬 수 있는 새로운 ‘보건안보 자금조달 메커니즘’의 창설도 진행한다.
 
이 뿐만 아니다. 한미 양국 보건부간 보건의료협력 MOU 개정 체결도 신속하게 이뤄진다. 한미 보건의료협력 양해각서는 2003년 7월 처음 체결된 이후 2009년, 2015년 두 차례에 걸쳐 개정된 바 있다.
 
새 양해각서에는 공공보건·모자보건·만성질환 등 기존 6개 협력 분야에 더해 신종감염병 대비 백신 및 의약품 개발, 디지털 헬스케어, 바이오헬스 산업 등을 10개 분야가 추가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권 장관은 일정 중 루크 오 한·미 생명과학인협회 회장, 이규성 칼라일 그룹 대표를 만나 세계 시장 현황 및 향후 경제 전망, 국민연금 해외 투자 방향 등을 논의했다.
 
권 장관은 “세계적 수준의 의약품 생산 능력을 가진 대한민국과 세계 최고의 백신 개발 기술을 보유한 미국이 협력한다면 백신의 빠른 생산과 공급을 통한 전세계 코로나19의 신속한 극복은 물론, 대한민국이 글로벌 백신 허브로 도약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산업부는 원부자재 기업 육성 및 세계 유수 기업의 투자유치, 바이오 공정인력 양성 등을 통해 산업 전반에 거쳐 안정적인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보건복지부·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윌라드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문재인 대통령 임석 하에 포괄적인 ‘한미 백신 파트너십(KORUS Global Vaccine  Partnership)’ 구축에 합의했다. 사진은 모더나와 노바백스사의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한편 양국간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는 정부 및 한미 양국 기업간 백신 위탁생산 등 총 4건의 계약이 이뤄졌다.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 사의 코로나19 백신 원액을 완제 충전하는 방식으로 수억 도즈 분량을 생산해 전세계에 공급하게 된다. 기술 이전 및 시험 생산 등을 거쳐 올해 3분기부터 대량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으로 산업부·복지부 및 모더나 사는 모더나의 잠재적인 한국 투자 및 생산 관련 논의 협력을 위한 MOU에 서명했다.
 
모더나 사는 한국에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 생산 시설 투자와 한국의 인력 채용을 위해 노력하고, 한국 정부는 모더나 사의 한국내 투자 활동 지원과 비즈니스를 위한 협력하는 내용이 담겼다.
 
복지부·SK바이오사이언스·노바백스 사는 백신 개발과 생산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정부는 노바백스 사와 민관 차원의 협력을 통해 변이 바이러스 대응을 위한 차세대 백신 개발은 물론, 국내 SK바이오사이언스 생산시설을 이용한 백신의 안정적 공급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질병관리청 소속 국립보건연구원(NIH)은 모더나 사와 mRNA 백신 관련 연구 협력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와 결핵 등 우리나라에서 수요가 높고 질병 부담이 높은 감염병 대응을 위해 mRNA 백신 연구 프로그램 개발, 비임상·임상 연구 수행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한미백신기업 파트너십 행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용윤신 기자 yony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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