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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인

"저, 백신 맞았어요"…'접종 인증' 티셔츠·팔찌·배지도 등장

온라인쇼핑몰서 'VACCINATED(접종 완료)' 인쇄 굿즈 판매

2021-06-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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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가 지난 1일 기준 600만명을 넘어섰다. 전 국민(5134만9116명·2020년 12월 주민등록 거주자 인구)의 약 12% 달한다.
 
정부가 실외 마스크 착용 면제 등 백신 접종 인센티브를 내놓으면서 일상 회복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백신 접종 여부를 어떻게 가려내느냐에 대한 문제도 남아있다. 이마에 문신을 새기지 않는 이상 접종자가 아니면서 '노마스크'로 다니는 사람을 구별할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국내 온라인 쇼핑몰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를 표시할 수 있는 '백신 티셔츠'가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티셔츠에는 'FULLY VACCINATED(접종 완료)' 'HUG ME. 'I'm VACCINATED(안아주세요. 난 접종했어요.)' 등 위트 있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해당 백신 티셔츠는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저 1만원 중반~최고 4만원 초반대로 판매 중이다. 백진 티셔츠와 함께 '배지(badge)'나 스티커, 팔찌도 쇼핑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쇼핑몰에서 판매 중인 '백신 인증' 의류악세사리 상품. 사진/쇼핑몰 캡쳐
 
미국, 이스라엘, 영국, 호주 등 해외에서도 백신 접종자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를 면제함에 따라 '백신 완료' 문구가 적힌 티셔츠와 배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백신 모범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에선 지난 2월23일부터 접종자와 면역력을 획득한 사람들에게 애플리케이션으로 '그린(녹색) 배지'를 발급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내달 1일부터 디지털 코로나19 인증서, 즉 '백신 여권'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를 비롯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거나 완치된 사람들이 대상이다. 백신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유럽연합 회원국 내 자유여행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정부도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달부터 1차 접종자와 예방접종 완료자는 현재 8인까지 가능한 직계가족 모임 인원 기준에서 제외된다. 국립공원이나 고국 등 주요 공공시설 입장료와 이용료가 할인되거나 면제된다. 요양병원과 시설의 면회객과 입소자 중 어느 한쪽이라도 예방접종을 완료한 경우엔 대면 접촉 면회도 허용된다. 
 
정부 차원에서는 백신 접종자에 대해 배지와 스티커를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증권서나 종이증명서 등 공식적인 예방접종 증명서라고 할 순 없지만 백신 접종 사실을 보조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만큼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성동구와 전라북도 순창군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백신 배지를 제공하고 있다. 경희대병원도 교직원에 대해접종 완료 배지를 착용하기 시작했다.
 
정부는 백신 접종 인증을 표시해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도 개발 중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달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에게 접종을 기념하는 배지나 스티커를 제공할 예정"이라며 "스스로 백신을 맞았다고 바깥으로 알릴 수 있는 형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신 배지를 착용했다고 해서 무조건 백신을 접종했다는 게 증명되진 않겠지만 간접적으로 접종자와 비접종자를 표면적으로 구별할 수 있다"며 "정부가 개발하고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나 접종증명 체계와 맞물리면서 조금 더 쉽게 구별할 수 있는 체계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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