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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기술주의 시간 온다"…'팡(FAANG)' 다시 담는 서학개미

5월 순위권 밖이던 애플, 6월엔 순매수 2위로

2021-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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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 기자]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서학개미)의 순매수 상위 목록에 글로벌 증시의 대표적인 대형 기술주인 미국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 종목들이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들 기술주는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우려로 올 상반기 내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시장의 면역력이 높아지고 금리 인상에 대한 단기 우려가 해소되면서 서학개미들이 다시 쇼핑 목록에 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서학개미가 이달 들어(6월1일~15일) 사들인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애플(2위)과 테슬라 모터스(5위), 아마존(6위),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8위)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 일리노이주 시카고에 있는 애플 매장. 사진/뉴시스
 
이달 들어 서학개미들이 가장 적극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에어비앤비다. 그동안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에 대한 기대감이 백신 접종 확대로 커지자 에어비앤비에 대한 투자자의 매수 행렬도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테마주 성격의 밈 주식으로 AMC 순매수 3위, 메타버스 관련주로 최근 미국 증시에 상장한 로블록스(Roblox)가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애플은 이른바 대표적인 성장주로도 꼽힌다. 그동안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담은 대표적인 종목이었지만 지난달 주가 하락으로 단기적인 매도 행렬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애플에 대한 서학개미의 매도행렬이 멈췄다는 분석이다.
 
불과 지난 5월 한 달 간 순매수 상위 목록에는 애플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미국에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술주의 대표격인 애플이 다시 가장 많은 순매수 상위 목록에 오른 것이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애플은 129.6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애플 주가는 연 고점 145달러에서 지난달 122달러까지 떨어진 이후 반등, 130달러 수준을 회복했다. 아마존의 주가도 이달 들어 8% 가량 올랐고, 구굴의 모기업 알파벳 주가도 같은 기간 10% 상승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예상치를 큰 폭으로 뛰어넘었다. 하지만 미국 국채 금리는 오히려 하락하면서 시장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연방 금리 선물이 하락하는 것을 확인하면 인플레이션 우려가 어느 정도 해소되고 미국 국채금리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만큼 성장주 랠리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다만 반론도 제기된다. 지난해 코로나19 발발 직후 경기 회복의 위기감이 팽배할 때 기술성장주가 투자자들에게 가장 많은 수익을 안겨줬지만, 올해는 경기회복세가 확연해지면서 다른 장세가 연출될 것이라는 것이다. 서장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주가 다시 전면에 나서는 시점은 경기회복 모멘텀이 약화하고, 물가 상승률이 다시금 평균으로 회귀하는 구간일 확률이 높아 일러도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 정도를 가늠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평가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관련 보고서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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