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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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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시멘트 대란에 파업까지"…건설현장 멈추나

건설현장 '엎친 데 덮친 격'...잇단 악재에 한숨

2021-06-16 15:09

조회수 : 6,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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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레미콘운송총연합, 한국건설·기계노동조합 회원들이 14일 경북 구미시청 앞에서 집회를 열고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휴식이 필요하다, 건설사는 각성하라"고 촉구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코로나19에도 큰 문제없이 돌아가던 건설현장이 최근 건자재 수급 불안과 각종 노조의 파업 예고로 공사 중단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건설현장은 현재 철근 공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여기에 시멘트업계의 대규모 설비 보수 예고로 시멘트 공급 부족 사태가 장기화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타워크레인 파업은 종료됐지만, 이어 레미콘 노조와 콘크리트 펌프카 노조들의 파업이 예고된 상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건설현장은 건자재 수급 불안과 노조 파업 등 이중고에 몸살을 앓고 있다. 먼저 철근 부족 현상은 한동안 지속된 문제도 꼽힌다.
 
철근 부족의 가장 큰 원인은 코로나19 회복세에 따른 수요 급증이 꼽힌다. 여기에 현대제철 사고로 인한 철근 공장 가동 중단, 중국의 철근 수출 제약 등이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국내 제강사들은 하반기에도 철근 부족에 적극 대처할 방침이다.
 
여기에 또 다른 건자재인 시멘트 공급 부족 문제도 건설현장 공기 연장 우려를 높이고 있다.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시멘트 보유량(재고)은 99만 톤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감소했다.
 
업계는 보통 저장능력(210만 톤) 대비 최소 60% 이상의 시멘트를 재고물량(126만 톤)으로 확보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시멘트업계가 오는 8월가지 대규모 설비 보수를 계획하고 있어 시멘트 공급 부족 사태가 심화될 전망이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각종 건설업 관련 노조가 일제히 파업에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타워크레인 노조 파업은 끝났지만, 이어 건설현장에서는 레미콘을 제때 공급받지 못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레미콘 노조가 레미콘 차량 신규 등록을 막고 있는 현 제도가 유지되지 않으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국토부 산하 건설기계수급조절위원회를 다음달 회의를 열고 7월31일 만료되는 ‘레미콘 믹서 차량 등 건설기계의 신규 등록 제한 조치’를 2년 더 연장할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다른 건설 관련 노조도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폄프카협의회와 민주노총 건설노조 서울경기북부건설기계지부 펌프카지회 등 콘크리트 펌프카 관련 단체들이 불법하도급 철폐와 임대료 현실화, 콘크리트 폐기물 건설사 책임 관리 등을 주장하며 파업을 예고했다. 이들은 17일 대한건설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건설사 한 관계자는 “사실 코로나19는 건설현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지만, 건자재 수급 문제와 노조 파업 등은 건설현장에 직격탄을 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 중단 및 지연이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로 인해 실제 공사 중단이나 지연이 발생한다면 나중에 문제가 해결된 후에는 공기를 맞추기 위해 무리한 돌관 공사까지 진행할 수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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