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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무급 가사 노동 가치 '연간 490조원'…"GDP의 25.5%"

5년새 35.8% 증가, 1인당 949만원…남성 521만원·여성 1380만원

2021-06-2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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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지난 2019년 무급 가사노동의 경제적 가치가 명목 국내총생산(GDP) '4분의 1'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무급 가사노동의 가치는 949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3.3%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521만원, 여자는 138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Satellite Account)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가계생산은 총 516조9000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은 무급 가사노동가치 및 구조. 출처/통계청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Satellite Account)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가계생산은 총 516조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490조9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35.8%(129조900억원) 급증했다.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2004년 200조538억원, 2009년 270조348억원, 2014년 361조502억원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성계정이란 국민 계정에 통합되기 어려운 특정 분야를 다루거나 특별 관심 사항에 대해 보다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작성되는 부속 계정을 말한다. 이는 GDP 등에서 측정되지 않는 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 가계생산 위성계정은 기초자료가 되는 '생활시간조사'의 작성 주기에 맞춰 1999년부터 5년마다 작성된다. 2019년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같은해 명목 GDP 대비 25.5%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해 1인당 기준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949만8000원으로 5년 전에 비해 33.3%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자가 521만원으로 49.6%, 여자는 1380만원으로 27.9% 각각 상승했다.
 
또 남자의 무급 가사노동시간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지난 2014년 45분에서 2019년 64분으로 늘어난 반면, 여자는 2004년 226분에서 2019년 205분으로 줄어들었다.
 
행동 분류별로 보면 가정관리는 5년 전보다 44.3%, 이동은 43.0%,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는 14.3%, 자원봉사 및 참여 활동은 10.7% 각각 증가했다.
 
특히 가정관리 부문에서 반려동물 및 식물 돌보기는 111.2% 급증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부문은 미성년자 돌보기가 16.9% 증가했다. 핵가족화 등 영향에 성인 돌보기는 10.9% 감소했다.
 
또 2004년부터 2019년 사이 행동 분류별 무급 가사노동가치 구조변화를 보면, 가정관리 평가액 비중은 2004년 59.6%에서 2019년 66.6%로 증가했다. 가족 및 가구원 돌보기 비중은 28.9%에서 22.1%로 지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정관리 평가액 비중에서 청소 및 정리는 11.3%에서 14.0%, 반려동물과 식물 돌보기는 1.3%에서 2.9%로 각각 증가했다. 아울러 가족과 가구원 돌보기 평가액 비중은 미성년자 돌보기가 25.2%에서 20.5%, 성인 돌보기는 3.7%에서 1.6%로 감소했다.
 
2019년 성별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남자가 134조9000억원으로 5년 전보다 52.3%, 여자는 356조원으로 30.4% 각각 증가했다.
 
2004년부터 2019년까지 성별 무급 가사노동가치의 평가액 비중은 남자가 2004년 22.8%에서 2019년 27.5% 증가했다. 여자는 77.2%에서 72.5%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자는 1인 가구 및 맞벌이 가구 증가로 가사노동 비중이 증가하고, 여자는 음식준비, 미성년자 돌보기 등에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2019년 연령대별 무급 가사노동가치를 보면 60세 이상이 5년 전보다 68.2% 증가했다. 이어 50~59세는 41.6%, 40~49세는 37.8%, 30~39세는 8.9%, 15~29세는 25.5%씩 늘었다.
 
가구원수별로는 1인 가구가 79.7%로 가장 많이 늘었다. 이어 2인 가구 66.8%, 3인 가구 38.0%, 4인 가구 21.3%, 5인 이상 가구는 10.8% 증가했다.
 
이 외에 취업여부별 2019년 무급 가사노동가치는 취업자가 5년 전보다 42.7%, 비취업자는 30.0% 각각 증가했다. 이 기간 혼인상태별로는 미혼 54.1%, 기혼 34.2%씩 증가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생산 위성계정(Satellite Account)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가계생산은 총 516조9000원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은 주요 분류별 무급 가사노동가치 구조. 출처/통계청
 
세종=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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