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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삼성D, 창사 첫 파업 돌입…총파업 확대 시사

노조, 24시간 상시 투쟁·농성 시작…회사 "대화 창구 열어둬"

2021-06-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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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노동조합이 창사 이래 21일 첫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 간부를 중심으로 한 선제적 파업 성격이지만, 추후 총파업 확대를 시사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이날 오전 아산2캠퍼스에서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전상민 쟁의대책위원장을 포함한 노조 간부 6명은 이날부터 각 부서 현업 및 노동조합 상근 업무에서 벗어나 무보수 쟁의활동에 돌입했다. 부분 파업이 시작된 것이다.
 
노조는 이날 투쟁천막을 설치하고 24시간 상시 투쟁 및 농성에도 돌입했다. 투쟁천막을 거점으로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고 회사에 대한 규탄 선전전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조합원 총파업으로서의 확대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회사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총파업 실행까지 머지 않았음을 알린다"고 경고했다.
 
현재 노조 조합원은 2500여명으로 전체 직원의 10% 수준이다. 업계는 노조가 쟁의 수위를 점차 확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쟁위에는 파업, 태업, 보이콧, 피케팅, 직장폐쇄 등이 있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에서 먼저 칼을 뽑아들었고 회사의 대응 여부에 따라 앞으로 쟁의 수준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회사는 대화창구를 열어두고 있으며, 노조 측이 응할 경우 언제라도 대화와 교섭을 재개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21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2캠퍼스에서 노조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번에 노조가 선제적 파업 카드를 꺼낸 것은 노사의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노조는 올해 임금 기본인상률 6.8%를 요구한 반면 회사는 노사협의회와 합의한 4.5%를 고수하고 있다. 
 
다만 노조는 "6.8%와 4.5%의 싸움으로 비치고 있으나 노조는 임금인상률 2.3% 격차 때문에 기나긴 투쟁을 하고 있는 게 아니다"며 "회사의 운영이 투명하지 못하고 정당하지 못했기 때문에 물러서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달 15일 고동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는 삼성디스플레이 노사 간 입금협상 관련해 추가 협의가 어렵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으로 노조는 현재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쟁의권을 확보했다.
 
지난 4월 임금협상 결렬 후 이달 재협상에 나섰던 노사는 9일 2차 대표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하지 못했다. 이후 노조는 쟁의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으로 쟁의 활동을 위한 세부 계획 수립 방침을 세웠다.
 
이번 삼성디스플레이의 파업은 지난해 5월 무노조 경영 철폐를 선언한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발언이 있은지 약 1년 만이다. 이 부회장 발언 이후 그간 계열사 내 노사관계 자문그룹을 구성하고 노사 관계 개선에 힘썼던 삼성은 이제 총파업이라는 위기를 맞았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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