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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채소·물 섭취량 감소…치아는 괜찮을까

산도 높은 음식 먹었다면 30분 후 양치

2021-06-2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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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유디치과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려면 평상시 관리와 구강검진이 중요하다.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치아 건강에 좋은 음식 섭취다. 채소, 과일, 우유, 견과류 등의 음식은 치아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과일, 채소, 물의 섭취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영양학회에 따르면 과일·채소 권고 섭취기준은 1일 500g 이상이다. 이러한 권고 내용을 지키는 인구 비율은 2015년 40.5%에서 2019년 31.3%로 감소했다.
 
물 섭취 역시 감소하고 있다. 물을 충분히 섭취하는 비율은 2015년 42.7%에서 2018년 39.6%로 줄었다.
 
섭취량 만큼이나 치아를 건강하게 관리하려면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과, 오이, 당근, 파프리카, 셀러리 등 생으로 먹을 때 아삭 소리가 나는 과일이나 채소는 치아에 붙은 치태를 떨어지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치태 제거에 큰 도움이 된다. 또한 포도와 베리류, 보라색 가지에 포함된 안토시아닌 성분은 잇몸염증에 소염작용을 해 통증 완화에 좋다.
 
이 밖에 시금치, 바나나, 두부는 철분을 함유해 빈혈뿐 아니라 철분과 헤모글로빈 부족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혀·잇몸 붓기를 가라앉히는 데 효과적이며 플라그 예방과 단단한 치아 형성을 돕는다.
 
단, 채소를 절여 먹는 것은 좋지 않다. 절인 채소는 식초 때문에 산 성분이 높아 치아에 손상을 줄 수 있으며 당분을 포함하고 있는 경우도 있어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수분이 완전히 제거된 말린 과일에는 당분이 많이 들어있어 치아에 잘 붙는다. 말린 과일이 치아에 붙게 되면 충치를 유발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물이야말로 큰돈 안 드는 충치 예방에 일등공신이다. 충치는 입안이 건조할 때 빠르게 진행되는데 물은 입안 세균과 박테리아를 씻어줘 자주 마시는 것이 좋다. 특히 당과 산도가 높은 음식을 먹은 후 물 한 모금은 효과적인 충치 예방법이 될 수 있다.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폴리페놀 성분이 함유된 녹차도 좋다. 폴리페놀 성분이 입안 세균 제거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잇몸염증이나 통증이 있을 때 녹차를 마시면 도움이 된다.
 
물 대신 마시는 탄산수는 물에 탄산가스를 녹여 만든 것으로 약간의 산성을 띠고 있어 치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산도가 PH 5.5 이하일 때 치아의 가장 바깥 면인 법랑질을 녹일 수 있다. 탄산수의 산성도는 제품마다 다르지만 보통 PH 3~4 정도다. 산도가 낮은 탄산수에 자몽이나 레몬 등 과일향의 합성감미료가 첨가되면 탄산수 산도는 더욱 낮아진다. 때문에 첨가물이 없는 탄산수를 마시는 것이 치아건강에 좋다.
 
영구치를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치아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했더라도 이후 올바른 치아 관리가 중요하다. 만약 산도가 강한 음식을 섭취했다면 30분 뒤에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산성으로 변한 구강 속 환경이 자정작용에 의해 원래의 알칼리성으로 돌아오는 데 걸리는 시간은 음식 섭취 후 약 30분이다. 이때 침 성분에 의해 다시 치아 표면에 얇은 막이 입혀지므로 칫솔질은 음식을 먹은 뒤 약 30분 뒤 하는 것이 좋다. 양치질이 여의치 않으면 구강 청결제나 물로 희석해야 치아가 부식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진세식 광주상무 유디치과의원 대표원장은 "칫솔은 3~4개월에 한 번씩 교체하며, 양치를 하더라도 쌓일 수밖에 없는 치석은 6개월에 한 번씩 스케일링과 구강검진으로 관리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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