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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바이러스 공포에도 서학개미는 여행주 '줍줍'…주가전망은 "글쎄"

에어비앤비, 서학개미 순매수 1위…보잉·카니발도 각각 7위·17위 올라

2021-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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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해외주식을 하는 국내투자자들이 최근 여행·숙박업 관련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경기 정상화 기대감이 커지자 숙박 공유업체 에어비앤비나 항공·크루즈 관련주들이 순매수 상위 종목에 속속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들에 대한 기대감이 1분기에 선반영돼 추가적인 모멘텀을 만들어내기 어려울 거란 시각도 나온다.
 
2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투자자가 가장 많이 사들인 해외주식은 글로벌 숙박 공유 업체 에어비앤비다.
 
에어비앤비 순매수 규모는 8092만달러(한화 약 920억원어치)로, 메타버스주로 인기 몰이한 로블록스(674억원)를 비롯해 애플(442억원), 알파벳(381억원), 아마존(353억원) 등을 제쳤다. 테슬라는 199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2위에 그쳤다.
 
테슬라와 애플,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 주로 순매수 상위권에 분포했는데, 이달 들어 순위에 변동이 생긴 것이다. 지난달에는 아마존(922억원)과 테슬라(915억원)가 나란히 순매수 1·2위를 차지했으며, 지난 4월에도 테슬라(1651억원)가 꾸준히 1위를 유지했다.  
 
최근에는 백신 보급이 기대보다 빠르게 이뤄지자 여행·숙박업종에 대한 개인의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에어비앤비 외에도 항공업체 보잉은 이달 들어 서학개미 순매수 상위 7위(293억원)에, 크루즈선사 카니발은 17위(172억원)에 올랐다.
 
다만 2분기 들어 이들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거나 박스권에 갇혀있다.
 
에어비앤비는 올 들어 약 한달 반 동안 140달러에서 216달러를 돌파하며 54% 급등했다. 하지만 2분기 들어서는 200선을 하회하기 시작하더니 22일(현지시간) 현재 150달러를 밑돌고 있다.
 
보잉과 카니발 역시 지난 1분기에 급격히 오름세를 보였으나 이후 박스권에서 등락하고 있다. 보잉은 지난 3월 269달러까지 오르며 고점을 찍은 뒤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며, 카니발은 백신 보급 속도가 낸 지난달 주가가 강세를 보였으나 다시 소폭 내렸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백신 보급 속도가 생각보다 빨라지면서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수 규모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지금은 가격이 다소 하락해있어 개인들이 더 들어가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1분기까지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가치주'가 장을 주도했다면, 이후로는 성장주가 주도주로 올라서고 있어 여행·숙박업이 주목받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여행·숙박업은 1분기 때 이미 수혜를 많이 봤고, 하반기에는 물가나 금리 레벨이 낮아지면서 성장주 위주의 장이 펼쳐질 크다"고 설명했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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