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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홍

(영상)시들해진 불매운동 2년, 일본차 다시 팔린다

올해 1~5월 판매, 전년비 5.4% 증가

2021-06-3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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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불매운동 여파로 판매부진에 시달렸던 일본차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불매운동의 열기가 시들해진 상황에서 최근 일본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에 적극적으로 나선데다가 파격 프로모션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된다. 
 
3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차 판매대수는 7702대로 전년동기(7308대) 대비 5.4% 증가했다. 5월 실적은 2035대로 21.7% 늘었다. 브랜드별로 살펴보면 렉서스와 토요타는 1~5월 3813대, 2507대로 각각 47.6%, 17.2%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혼다도 1382대로 4.5% 늘었다.
 
일본 브랜드는 지난 2019년 7월부터 불매운동이 본격화되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일본차 판매대수는 2018년 4만5253대에 달했지만 2019년 3만6661대, 2020년 2만564대로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도 2018년 17.4%에서 2020년 7.5%로 절반 이상 줄었다. 지난해 렉서스와 토요타의 판매량은 8911대, 6154대로 전년대비 27.2%, 42.0% 감소했다. 혼다는 3056대로 65.1%나 급감했고 닛산은 판매부진에 시달리다 1865대에 그치자 한국시장 철수를 결정했다. 
 
 
최근 일본차 판매증가의 원인으로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한 적극적인 신차출시가 꼽힌다. 토요타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유일한 하이브리드 미니밴인 ‘시에나 하이브리드’, 5월에는 2022년형 ‘뉴 캠리’와 ‘뉴 캠리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다. 렉서스는 3월 플래그십 세단 ‘뉴 LS 500’, ‘뉴 LS 500h’, 4월 플래그십 스포츠카 ‘LC 500 컨버터블’을 출시했다. 혼다도 1월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와 ‘뉴 CR-V 하이브리드’, 2월에는 ‘2021년형 오딧세이’ 시판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불매운동이 2년이 지나면서 다소 약해진 측면이 있다”면서 “국내에서 친환경차 트렌드가 강해지면서 하이브리드 기술에 강점이 있는 일본차 선호도가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수입차 5월 하이브리드 판매순위를 보면 렉서스 ‘ES 300h’는 699대로 메르데세스-벤츠 ‘S 580 4MATIC’(741대)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토요타 시에나 하이브리드도 224대로 9위에 올랐다. 
 
지난 4월 출시된 토요타의 시에나 하이브리드 모습. 사진/김재홍 기자
 
일본차 업체들이 할인이나 저금리 할부 등의 프로모션을 시행하고 있는 점도 실적 회복에 영향을 미쳤다. 토요타는 ‘프리우스’ 구매 고객에게 현금 230만원, ‘라브4 하이브리드’, ‘라브4’ 고객에는 각각 현금 120만원, 현금 50만원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혼다는 어코드, CR-V 구매 고객에게 60개월 무이자 할부와 평생 엔진오일 쿠폰 혜택을 제공한다. 또한 파일럿 구매고객은 선수금 40%를 내고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받거나 60개월 1.9% 저금리 할부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다. 
 
일본차 업체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불매운동 분위기를 감안해 마케팅 활동을 최소한으로 했는데 판매부진이 누적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면서 “올해는 조심스럽지만 다양한 신차를 앞세워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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