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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배터리 전쟁②)중국, 폭스바겐·르노도 '러브콜'…성장 가속

르노, 배터리 공급 업체 AESC로 낙점…프랑스 북부 배터리 공장 건설

2021-07-0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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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백주아 기자] 중국 배터리 기업이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유럽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수 시장을 넘어 공격적인 해외 진출을 통해 올해 안에 전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절반을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르노 조에. 사진/르노 홈페이지
 
2일 업계에 따르면 프랑스 자동차 업체 르노는 앞으로 출시할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급 업체로 중국 엔비전 AESC를 선택했다. 
 
르노가 이번에 손잡은 AESC는 당초 일본 닛산 자동차가 지배권을 보유하던 업체였지만 지난 2018년 중국 엔비전 그룹에 팔렸다. 엔비전그룹은 르노를 위해 프랑스 북부 지역에 24억 달러(한화 약 2조6950억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이곳 생산능력(캐파)인 43기가와트시(GWh)의 절반 이상을 르노에 공급할 예정이다. 
 
르노는 오는 2025년까지 전체 차량 모델 중 65%를 전기차로 전환한다는 목표로 프랑스 북부에 '르노 일렉트로시티'로 불릴 전기차 생산 허브를 짓고 있다. 당초 르노의 파트너로 국내 1위 배터리 업체 LG에너지솔루션(LGES, 분사 전 LG화학(051910))이 꼽혔지만 최종 파트너는 AESC로 낙점됐다. 유럽 친환경차 시장 1위 차종 르노 조에(Zoe)에는 LGES 배터리가 탑재됐었다. 
 
궈시안 홈페이지
 
독일 1위 완성차 업체 폭스바겐은 올해 초 지분 인수로 중국 4위 배터리 업체 궈쉬안 하이테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폭스바겐은 작년 기준 1%에 불과한 전기차 비중을 2025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는 차량 대수 기준으로 300만대 이상이다. 
 
각형 배터리를 주력 생산하는 궈시안은 조달된 자금으로 연간 16GWh 용량 고에너지 리튬 배터리 생산기지를 건설할 계획으로, 지난달 2조 규모 배터리 신 에너지 프로젝트 착공에 들어갔다. 궈쉬안은 오는 2025년까지 100기가와트시 캐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배터리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도 확대 추세다. 에너지 전문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5월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 점유율은 44.7%로 전년 같은 기간(35.1%)보다 9.6%포인트 늘었다. 업체별 점유율은 CATL(31.2%), BYD(6.9%), CALB(2.8%), 궈시안(1.9%), AESC(1.9%)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시장 점유율이 올해 안에 5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국내 배터리 3사와 비교해도 중국 업체의 성장 속도는 매섭다. CATL과 BYD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2%, 207% 늘었다. CALB와 궈시안의 성장률은 각각 418%, 265%에 이른다. 같은 기간 LGES은 167%, 삼성SDI(006400)는 105%, SK이노베이션(096770)은 152% 성장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속에 두각을 보였던 국내 3사가 올해 중국계 업체들의 공세에 직면해 위축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중국 시장 성장세가 지속되고 중국계 업체들의 유럽 진출이 가속화하면서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배터리 선봉 CATL은 해외 첫 공장인 독일 에르푸르트 공장에서 올해 연말부터 다임러와 BMW 등에 공급할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다.  2025년 연간 캐파는 100GWh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중국 5위 배터리 업체 파라시스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고 독일 동부 비터펠트-볼펜에 약 6억 유로(한화 약 8115억원)투자해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파라시스는 지난 2018년 말 벤츠의 모회사 다임러와 140GWh규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었다. BYD는 유럽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공장 부지를 검토 중이다. 
 
박철완 서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성장 추세를 요약하면 미국 시장이 막힌 게 핸디캡이지만 중국 내수 시장이 회복되고 유럽 등으로 수출 경쟁력은 확장 중"이라며 "엔비전 AESC 등 유럽내 생산기지가 실체화하고 있어 상반기보다 나은 하반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 배터리 제조사들은 단단히 준비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백주아 기자 clockwor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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