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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반도체가 끌었다…삼성, 역대 2분기 최대 매출(종합)

오스틴 팹 정상화…D램·낸드 가격 상승 영향받아

2021-07-0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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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2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 달성과 함께 영업이익 12조원을 넘어서는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다소 부침을 겪었던 반도체가 호황을 누린 결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매출 63조원, 영업이익 12조5000억원의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은 3.65% 감소, 영업이익은 33.26% 증가했고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94%, 영업이익은 53.37% 증가했다.
 
애초 많아도 11조원 정도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던 업계 전망치보다 약 1조5000억원이 더 많은 성적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영업이익의 경우 10조9741억원이었다. 
 
이번에 삼성이 사업본부별 실적을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반도체 부문의 선전이 호실적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라인 단전과 단수에 따른 생산 차질 사태를 빚었던 미국 텍사스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의 정상화가 이번 실적에 어느 정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D램과 낸드플래시 기업간 거래가격이 오른 것도 영업이익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4월 D램 PC향 범용제품(DDR4 8Gb 1Gx8 2133MHz)의 고정거래 가격은 전월 대비 26.7% 늘어난 3.8달러였고 4월 낸드플래시 가격도 전월 대비 8.57% 오른 4.56달러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뉴시스
 
반도체 호조 덕분에 2분기 반도체 등을 생산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만 최대 7조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 여파 등으로 인해 DS 부문에서 다소 부진한 영업이익 3조3700억원을 기록한 1분기 성적표보다 두 배 이상 많다.
 
디스플레이(DP) 부문도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 등의 영향에 따라 호실적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고객사(애플)로부터 받은 일회성 보상금 약 5000억원이 회계처리에 반영된 것도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의 경우 비대면 생활이 지속됨에 따라 프리미엄 TV와 생활가전 등의 수요가 꾸준히 이어졌으나 1분기 대비 판매량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IT·모바일 부문은 인도 등 일부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다소 부진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호실적 기운을 3분기에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계절적 성수기를 맞는 IM 부문에서 실적이 급상승할 것으로 보이며 반도체 부문 역시 상승세를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은 16조3000억원으로 대폭 개선될 전망"이라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9조4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투자자들과의 소통 강화 및 이해 제고 차원에서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해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도가 높은 사안에 대해 답변을 진행할 예정이다. 질문은 7일부터 29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 전까지 삼성전자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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