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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보좌진, 이철희 '시험으로 뽑았냐' 발언 일제히 비판

민보협 "낙하산 집단 호도해 유감"…국보혐 "의원 마음에 들어 보좌관 하는 시대 지나"

2021-07-08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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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한나 기자] 여야 국회 보좌진들이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보좌관은 시험으로 뽑는 게 아니라 국회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는 취지의 이 정무수석 발언이 낙하산 집단으로 호도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장인 이동윤 보좌관은 8일 입장문을 내고 이 수석을 향해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 '너희들은 시험으로 뽑혔냐' 등의 표현으로 마치 국회의 모든 보좌진들이 이른바 아무나 하는 낙하산 집단인 듯 호도된 것 같아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보좌관 생활을 직접 해보셨고 또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보좌진들로부터 의정활동에 대한 조력을 받으셨기에 보좌진이 어떤 역할을 하고, 또 어떤 처우를 받고 있는지 누구보다 잘 아실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수석은 김한길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이 정무수석은 전날 유튜브 채널 JTBC 인사이트에서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의가 박성민 청년비서관 임명을 비판한 것과 관련해 "'니들은 뭐냐 도대체, 니들은 시험으로 뽑았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보좌관은 그냥 의원이 마음에 들면 쓰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회장은 "보좌관 임명권은 전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다"며 "면직권 역시 전적으로 국회의원에게 있기 때문에 서류전형과 면접, 각 의원실별 평가와 국회 내·외부의 평판 조회 등을 거쳐 국회에 적을 두기까지 비록 임용고시와 같은 형태는 아니지만 각종 평가를 반복적으로 받는다"고 했다.
 
이 회장은 "그럼에도 언제 잘릴지 모를 불안함을 마음 한구석에 늘 달고 사는 게 바로 별정직 신분 보좌진"이라며 "선거나 국정감사가 끝나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가는 수많은 보좌진의 애환을 선배님께서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봐오시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박 비서관이 청년을 대변하고 우리 문재인 정부에서 청년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모든 인선에는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고, 이런 의견을 잘 모으고 조정하는 것 또한 정무수석의 역할이라고 알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판에 화가 나실 수 있겠지만 보좌진 선배로서 3000여명 후배들의 마음을 조금 더 세심하게 헤아려 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도 이날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이 정무수석을 비난했다. 협의회는 "의원 마음에 들어 보좌관 하는 시대는 이 수석이 보좌관을 하던 수십년 전 이야기"라며 "지금 보좌진은 대다수가 인턴부터 시작해 눈물 젖은 빵을 먹으면서 커가는 시대"라고 반박했다.
 
협의회는 "당신의 말을 듣고서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는 보좌진으로서의 삶 전체가 모독당한 기분이 드는 후배가 많은 것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이 수석은 즉시 보좌진이라는 직업을 가진 모든 사람에 대해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협의회는 "망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며 "다만 왜 망하는지 그 이유를 모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청년이 왜 분노하고 있는지를 모르는가"라고 되물었다. 
 
여야 국회 보좌진들이 8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을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다. 사진/뉴시스
박한나 기자 liberty0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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