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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재인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김건희씨 논문, 본인 과시용…석사 수준에도 못 미쳐"

"김씨 논문, 요지 파악 잘 안돼…초록 나올 수 없는 이유"

2021-07-14 16:51

조회수 : 5,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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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영희 변호사와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뉴스토마토 유튜브 생방송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방송: 뉴스토마토 <노영희의 뉴스in사이다> 유튜브[Live] (07:30~08:30)
■진행: 노영희 변호사
■대담: 배상훈 프로파일러
 
◇노영희: 네. 지난주 첫 방송하고 난 이후에 시청자 반응이 정말 뜨거운 코너였습니다. 매주 수요일 주간 사건·사고 소식 알아보는 '배프의 촉' 시간인데요.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파일러 배상훈 프로파일러 '배프'님 나오셨습니다. 오서 오세요.
 
◆배상훈: 안녕하세요. 배상훈입니다.
 
◇노영희: 알고 봤더니 우리 배 프로파일러님은 박사님이셨더라구요. 
 
◆배상훈: 네. 그냥 소소하게. 
 
◇노영희: 무슨 박사인 거에요? 그럼.
 
◆배상훈: 저는 사회학 박사죠.
 
◇노영희: 아 그렇군요. 학위는 언제 따셨어요?
 
◆배상훈: 2009년 2월입니다.
 
◇노영희: 지난주 방송하고 나서 저는 우리 배프님이 방송 잘하시고 워낙 분석력이 뛰어나시니까 당연히 반응이 좋을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제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이 인기가 좋으시더라고요. 예상하셨죠?
 
◆배상훈: 네. 예상했죠. 
 
◇노영희: 네 좋습니다. 자 오늘 얘기하실 주제가 김건희 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가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 관련된 내용을 말씀하시기로 하셨잖아요. 국민대학교가 박사학위 논문을 주고 난 다음에 전격적으로 다시 조사하겠다. 음... 이것도 좀 이상하긴 합니다만. 어쨌든. 그 논의를 해보겠습니다. 지금 정확하게 문제가 되는 부분은 어떤 부분이에요?
 
◆배상훈: 지금 혼란스럽지만 학위논문 2건과 그리고 그 학위논문을 쓰기 위해서 자격을 갖출 수 있는 저널에 실은 논문 2건 혹은 3건 이런 애기가 되는데. 지금 제가 판단하기에는 2건 되는 것 같습니다. 원래 보통 사립대학교에서는 박사학위 논문 자격을 줄 때 저널에 2건 혹은 3건을 써야 자격을 주거든요. 그걸 쓰기 위한 자격으로써의 저널 2건이 다 문제가 되는 거고요. 그리고 본격적으로 박사학위 논문도 지금 문제가 되는 것 같고요. 
 
그것은 데어터 조작 이런 부분이 아니라 다른 데에서 쉽게 말하면 '복붙' 가져다 썼다 그러니까 그것의 원전을 밝히기 않고 했다. 그리고 그 가져온 부분이 일반적인 학술적인 형태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라 시중에 떠도는 걸 그냥 갖다 붙였다 혹은 일종의 보고서를 갖다가 붙였다. 그러니까 저희 업계에서는 약간의 작업을 했구나 이런 느낌이 드는 거죠. 
 
왜냐하면 사실 박사학위 논문을 쓸 때는 그런 게 많았습니다. 유혹도 많죠. 어떤 유혹이냐면 대충 데이터를 하청을 줘라, 이 부분을 얼마를 줘서 이렇게 해라 이런 것들이 이 논문 업계에서는 아는 사람은 알거든요. 
 
◇노영희: 그렇죠. 3000만원이다 5000만원이다 뭐 나오잖아요.
 
◆배상훈: 예전에 2000년대 초반에는 박사학위 500만원, 석사학위 100만원..
 
◇노영희: 그땐 굉장히 저렴했네요. 
 
◆배상훈: 20년 전이니까요.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는 알려진 공정 가격이란건 없습니다만 대체적으로 꾼들끼리 얘기되는 건 그 정도 선이다... 급이 있는 건 박사학위는 2000만원. 낮은 수준의 것은 1000만원 정도로도 가능하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건 뭐냐하면 그런 사건을 수사한 수사관들과 그 수사관들에게 조사 받은 사람들이 내놓는 얘기니까 공식적인 건 아닙니다. 근데 조사를 하다 보면 아~대충 이 사람들이 얼마 정도를 쓰는구나 얘기가 나오는 거죠. 
 
방법은 또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이건 꼭 김건희 씨 얘기는 아닙니다. 일반적인 얘기는 흔히 말하는 갖다 붙이는 건 하급입니다. 그리고 중급 정도는 석사 과정생들과 학부 과정생들이 내는 페이퍼가 있습니다. 중간 과제. 
 
◇노영희: 학부생들이 내는 페이퍼?
 
◆배상훈: 네. 학부 3, 4학년들 중 똑똑한 학생들이 있습니다. 중간 과제 같은 것을 제출하고 보통 버리죠. 그걸 갈무리해서 일종의 유통되는 시장 같은 것들이 있는 거죠. 근데 아마 지금 논란이 되는 여러가지 논문에서의 문제는 서술 방식이라든가 내용 구성 같은 것을 봤을 때 석사 수준은 아닌 것 같다. 학사와 석사 중간 수준이다. 
 
◇노영희: 아 석사 수준도 안 되고 오히려 그 밑이다 그 얘기에요?
 
◆배상훈: 네. 왜냐하면 내용 구성 방식과 주제 서술하는 방식들의 흐름을 보면 아 이건 공부를 얼마나 한 사람들이 써 준 거다, 아니면 그걸 쓴 거다 이런 것들은 금방 알 수 있거든요. 그리고 상급으로 가면 보통 박사 과정생들이 기말 페이퍼로 제출하고 점수를 덜 받아서 버리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모아져서 시장에 유통될 때 논문의 기본 소스로 쓰이는 형태죠. 급이 좀 다릅니다. 그리고 아까 처음에 말씀드린 것처럼 아예 돈을 주고 일괄 하청 맡기는. 이건 불법입니다. 그러니까 네 가지 그레이드(등급)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기에 비춰서 지금 문제가 되는 네 가지 논문을 비교해보시면 대충 그림을 그려집니다. 
 
◇노영희: 좋아요. 차근차근 얘기를 한 번 해볼 건데. 일단 핵심 첫 번째, 박사학위 받은 그 논문? '회원 유지(member 'Yuji')' 그 부분... 논문에는 초록이란 게 있잖아요. 초록을 보게 되면 이 논문은 무슨 논문이고, 왜 만들어졌고, 그래서 연구했더니 결론이 뭐더라 이게 압축이 돼 나오잖아요. 김건희 씨가 쓴 논문은 아바타, 운세, 궁합 이런 게 나온다던데 아바타, 운세, 궁합을 가지고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거에요? 논문의 요지가 정확히 뭐였습니까? 모르죠 사실은?
 
◆배상훈: 우리가 '수미쌍관'이라고 하죠? 서론에서 말한 게 본론에서 나와야 됩니다. 
 
◇노영희: 그렇죠. 
 
◆배상훈: 논문이라는 게 말하자면 질문을 논하는 건데, 서론과 본론에서 얘기되고 결론이 나와야 되는 건데 이 논문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노영희: 그러니까요. 그게 바로 포인트인 것 같더라고요.
 
◆배상훈: 그래서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학부생들 페이퍼를 조잡하게 넣었으면 한 D급 정도는 되겠구나... 논문을 많이 써 본 사람들이나 저 같이 논문 심사도 해 본 사람들은 '아 이건 쓰레기통에 가야 되겠구나' 뭐 이런 수준의 것들이 있는데 '이게 대체 뭘 쓰려고 한 거지?' 하고 솔직히 불러놓고 엄청 혼내는 수준인 거죠. "이거 도대체 뭘 애기하려고 하는 거니? 한 번 설명해봐"라는 수준의 것인거죠. 그러니까 초록이 나올 수가 없는 겁니다. 초록이란 것은 그 내용이 압축된 건데 내용이 요지를 얘기해야 하는데 요지가 없다는 것은 그건 논문이 아닌 거죠. 
 
◇노영희: 누구를 떠나서 논문 쓰려는 사람은 일단 가설을 세워야 되겠죠? 
 
◆배상훈: 그렇습니다.
 
◇노영희: 그 가설을 내가 이래서 이래저래 연구를 해보니까 혹은 문헌을 분석해보니까 이런 가설이 나오더라. 그래서 이런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과학적 방법으로 난 이 방법을 쓰겠다. 이 방법을 쓰는데 문제점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해봤더니 문제점은 없었고 그 방법에 의해서 결론이 이렇게 나왔는데 그 결론이 내가 처음에 세운 가설하고 맞더라 안 맞더라. 그러니까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겠다 이게 논문의 흐름이잖아요.
 
◆배상훈: 그렇죠.
 
◇노영희: 이건 단순 표절의 문제가 아니에요. 표절은 어떤 중간중간 들어가 있는 모든 영역의 것들을 다른 사람이 쓴 걸 그대로 갖다가 쓰거나 자료 인용하거나 이런 정도를 표절이라고 보는 건데 그게 어쨌든 논문의 흐름을 방해하진 않는단 말이죠. 근데 이번 논문은 그런 흐름이나 가설 검증 같은 게 있었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고.
 
◆배상훈: 그러니까 논문이 아니죠.
 
◇노영희: 이건 표절이라고 하기도... 오히려 표절이 훨씬 더 높은 격인 걸로 느껴지는?
 
◆배상훈: 그렇죠. 표절이라고 할 수 있는 건 B급 정도 되는 겁니다. 뼈대를 맞춰 놓고 살을 딴 데 가서 붙였다고 하면 약간의 데이터 조작, 왜곡인데 이건 뼈대가 없는 겁니다. 뼈대가 없으니까 이걸 뭐로 읽어야 되는지... 제가 그 심사한 교수님한테 묻고 싶어요. 당신은 도대체 뭘 심사하신 건지. 심사할 때 보면 원래 이름은 가립니다. 근데 이걸 심사하는 사람들은 대충 누가 냈는지 알죠. 
 
◇노영희: 내용만 보면 알잖아요.
 
◆배상훈: 왜냐하면 데이터의 분석 수준이라든가 아니면 서술 수준 같은 걸 봤을 때 이건 누가 어떻게 썼는지는 금방 압니다.
 
◇노영희: 논문은 오늘 내서 내일 심사하는 게 아니잖아요. 꾸준히 지도교수로부터 지도를 받아야 되고, 문제는 지도교수 1명만 있는 게 아니라 박사논문은 5명이 심사를 하는데 세 분은 자기네 학교 선생님들이고 두 분은 외부 교수들이란 말이에요. 그분들과 계속해서 메일로 내가 무슨 논문을 어떻게 준비했으니까 어떻게 나왔습니다 이런 걸 계속 주고받으면서 결과적으로 마지막에 정리하는 거란 말이에요. 
 
그런 과정에서 보면 괜찮은 건지 이게 말이 맞는 건지가 나오는데... 제가 궁금한 건 이거였어요. 김건희 씨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했던 교수가 전모 씨인데 이분이 처음에 이 사건 터지자마자 "독창적인 논문이다" 이렇게 말했다는 거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뭐가 독창적이냐, 이런 식으로 문제점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당신은 무슨 기준으로 논문을 통과시켜 줬습니까?"라고 물어보려고 했더니 그때부터 이제 연락 두절이란 거잖아요.  
 
◆배상훈: 아이디어를 가져왔을 수 있습니다.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쓰겠습니다... 그러니까 아이디어는 예비 프로포저(제안자) 수준에서는 좋을 수 있습니다. 근데 우리가 말하는 철광석이 좋다고 해서 모두 강철이 되는, 철광석의 0.01%만이 강철이 됩니다. 나머지 99%는 다 돌덩이죠. 그러니까 그 교수님의 말은 이 철광석이 우수합니다. 원재료가 우수합니다 라는 말입니다. 아무 의미가 없는 말입니다. 그걸 가지고 어떻게 다듬고 용해해서 넣고 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는 논문은 그건 쓰레기죠 사실.
 
◇노영희: 운세, 궁합, 관상 뭐 이런 게 들어간다고 해서 무조건 독창적인 것도 아니고, 그런 게 들어간다고 해서 무조건 나쁜 것도 아니고. 그런 소재들을 가지고 어떤 식으로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잘 할 수 있느냐 이게 핵심인데.
 
◆배상훈: 지금 이건 운세든 뭐든 그것만 가지고도 훌륭한 논문이 될 수 있습니다만은 이분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가 안 나와 있기 때문에 그런 거지 재료가 나쁘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노영희: 그렇죠. 바로 그거죠. 국민대에서 사실은 곤란하게 됐어요. 구민대학교에서 박사나 석사나 논문을 쓰고 계시는 분들이 굉장히 부끄러워하기도 하고 침통해하기도 한다 이런 얘기를 제가 들었는데. 어쨌든 지도교수로서 입장을 밝히셔야 할 것 같은데... 문제는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박사학위 논문을 쓰기 위해서는 일반 학술지에 게재돼야 할 논문 편수가 정해져 있는데 그것들도 역시 표절하거나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 근데 이분은 사실 그런 것도 제대로 안 된 것처럼 보인다...
 
◆배상훈: 자격이 안 되는 거죠. 보통 저널에 싣기 위해서는 박사 논문의 뼈대를 가지고 그 뼈대 중에 하나를 저널로 씁니다. 또 다른 하나를 또 저널로 씁니다. 그래서 그것을 맞춰주기 위해서 그런 제도로써 저널 등재를 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이 박사 논문이라는 큰 목표를 가기 위해서 중간에 과정으로써 트레이닝 과정과 데이터 어떤 점검 과정과 방법론 점검 과정을 하라고 세 영역을 주는 겁니다. 하나는 방법론, 하나는 데이터, 하나는 어떤 구성 이렇게 해서 그걸 심사를 받게 되면 자연스럽게 박사 논문은 훌륭해지죠. 
 
근데 이것 자체부터 안 됐다고 하는 건 이 뒤의 결과는 보다 마나 한 겁니다. 또 하나는 기본 저널이 부실하면... 그리고 이걸 그대로 갖다 쓸 수 없느 것은 이건 중복 문제가 되죠. 이걸 가지고 훈련이 충분히 됐기 때문에 이런 성과를 가지고 이런 학위 논문을 쓰면 된다는 건데 이걸 나쁘게 이용한 거죠. 그러니까 거꾸로 한 겁니다. 박사학위 논문을 놓고 이걸 찢어서 하청을 줘서 대충 해서 섞어서 붙였는데 괴물이 된거죠. 이런 방식은 이 업계에서는 흔한 방식이죠 사실. 나쁜 방식이죠. 
 
◇노영희: 제가 석사를 1991년도에 하고 94학번으로 박사 들어갔었고 최근에도 2017년도에 박사 들어갔는데 제가 계속 박사 논문을 못 썼어요. 그랬더니 저보고 대충 하면 할 수 있는 방법이 다 있는데 왜 안 하냐고 저한테 방법을 알려준 분도 있다. 그래서 제가 에이 이러고 말했는데 그런 유혹이 여기저기 있죠.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의견을 말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배상훈: 그런 브로커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수사한 수사관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유명대학에 그런 브로커들이 몇몇 있다는 것까진 알고 있는데. 그런 브로커들은 일반대학원보다는 특수대학원 쪽에 암약을 하고 있고요. 그런 다음 그걸 가지고 일반대학원의 수업을 들으면서 공급자와 수요자를 연결시켜주는 겁니다. 막대한 이익을 걷죠. 이들이 주로 한다는 사람들과 연락선이 되니까...어떻게 보면 굉장히 큰 시장일 수 있습니다. 
 
◇노영희: 아 시장이 형성돼 있군요. 네 그리고 이거 한번 여쭤볼게요. 김건희 씨가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면서 본인이 나이트클럽의 접객원으로 활동했다 이런 의혹이 나오니까 여기에 대해서 반박하는 인터뷰를 했잖아요? 여기에서 석박사 학위 받고 대학 강의하고 사업하느라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말했다 말이죠. 이 해명이 심리학적으로 분석을 해봤을 때 문제가 될 수 있는 발언이라고 저는 생각을 하는데 만약에 김건희 씨를 프로파일러 하는 입장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이 말을 분석하시겠습니까?
 
◆배상훈: 일단 비중 줄이기죠. 자신의 삶에서는 굉장히 큰 비중이 이만큼이 있는 거고 나머지 하나는 사실 뭘 했다 하더라도 비중이 작은 거다. 말하자면 이렇게 해야 되는 거죠. 예를 들면 "난 죽어도 그거 안 했어요. 당신 날 어떻게 보고 그따위 말을 하는 거야"하고 발칵 화를 냈으면 다른 맥락인데 이렇게 대답을 한거죠. "내 삶은 이만큼인 거고 그중 하나가 이거"인 거죠. 
 
◇노영희: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다?
 
◆배상훈: 네 그거죠. 근데 제가 보기에는 이분이 그것을.. .이건 예단을 갖고 들으시면 안 되는거고... 질문의 답에 대한 형태가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반응 자체가 벌컥 화를 내는 사람도 있고 "누굴 갖고 하는 소리야" 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것에 대한 전면적인 부정이죠. 근데 부정의 방법 중 하나가 비중 줄이기 방법을 쓴 것 같습니다. 
 
◇노영희: 나한테 별로 중요하지 않은 건데 내가 그렇게 했겠느냐?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게 아니라. 약간 비켜가는 것처럼 얘기를 한다는 거죠?
 
◆배상훈: 네 그렇죠. 관심 돌리기죠.
 
◇노영희: 그럼 김건희 씨 말대로 이게 만약 관심 돌리기고 비중이 별로 없는 거니까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다면 이분은 왜 석사를 2건이나 받고 박사학위까지 받고 꼭 그랬어야 했을까요?
 
◆배상훈: 그것은 자신의 삶을 바깥으로 채우려고 했을 것 같습니다.
 
◇노영희: 약간 과시욕이 있어 보인다 이렇게 생각이 드는데...
 
◆배상훈: 네 과시욕이 있는 것 같습니다. 
 
◇노영희: 이분 같은 경우 심리적으로 분석을 해보면 이분이 사업을 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석박사 학위가 필요한 것으로는 안 보이는데, 그런 것들을 어찌 보면 본인의 장식품? 혹은 본인의 가치를 높이는 수단인 것럼 활용을 하기 위해서 필요해 보였다는 거잖아요?
 
◆배상훈: 실명을 얘기해도 되나요? 동국대 신정아 씨와 똑같은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신정아 씨 말을 들어 보면 본인의 학문적 성과 같은 것도 많이 얘기하거든요. 근데 그 얘기를 들었던 사람들은 '아~이거 잡으면 잡히겠다' 싶어서 바로 잡혔죠. 왜냐하면 그분이 필요했던 것은 그 앞에 있는 치장이 필요했던 거죠. 사실은 아무것도 아니었는데. 하지만 전 김건희 씨에 대한 어떤 예단은 없습니다. 
 
◇노영희: 질문이 들어왔어요. 김건희 씨는 왜 본인이 인터뷰했을까요? 이렇게 질문하시네요.
 
◆배상훈: 그분의 성격적인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가 닥쳤을 때 약간 다른 사람을 이용해서 뭔가 정지를 하고 접근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바로 돌격형 같습니다. 근데 그것이 이전에는 성공했던 것 같습니다. 
 
◇노영희: 그러니까 이 얘기를 물어보시네. 구독자가 이러잖아요. 이거는 다 나와 있는 거니까 말하겠습니다. '쥴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다 이런 의혹이 있으니까 보통 사람 같으면 "나 쥴리 할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표현하는 게 안 맞을 것 같아요. 일반적이라면 그냥 "나는 술집에서 일하지 않았다" 혹은 "나는 그런 유흥 접객원으로 일하지 않았다" 이런 식의 표현을 썼을 것 같은데 왜 굳이 "나는 쥴리할 시간이 없었다" 이렇게 말을 했을까요? 이런 질문을 하십니다. 
 
◆배상훈: 그분은 이것은 시간의 문제 같습니다. 이분한테 강조하는 점들이 있는데 이분은 시간을 계속 강조하는 거 보니까 본인에게 있어서는 활동 영역보다는 시간 부분인 것 같습니다. 시간 부분을 많이 활용하는 심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노영희: 그리고 또 하나 이거 물어볼게요. 부인이 그렇게 나오니까 윤석열 전 총장 쪽에서 이런 얘기 하잖아요. "결혼 전 논문 문제는 정해진 절차를 통해서 규명하고 그 결과에 따를 문제다. 대학이 알아서 할 문제다" 이렇게 얘기하고. 또 윤 전 총장은 자기 장모님이죠. 그 법정 구속된 최 모씨가 사건이 터지니까 "법에는 예외가 없다" 이렇게 말하고 넘어갔잖아요. 
 
그러면서 자기 부인의 얘기와 관련해서는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등 여당 대선후보 당사자 논문 표절부터 조사하라" 이런 얘기까지 했어요. 저는 이 부분에 있어서 사실은 부인하고 장모에 대해서 선을 긋는 자체도 조금 분석을 해봐야 된다. 윤 전 총장에 대해서 이번에는. 그리고 또 하나는 상대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방향 전환하고 싶어 하는 심리가 나오는 거잖아요. 이 두 가지를 얘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배상훈: 상대를 공격할 때 대상이 다르죠. 왜냐하면 이분은 자신의 부인인거고 공격하는 건 자신의 경쟁자들이잖아요. 그러면 제대로 된 방법은 예를 들면 대선 예비후보들의 부인이든 가족의 그런 것을 같은 선상에서 비교를 했어야 되는 건데 그 기준 자체가 아니라 이것을 같은 급으로 물타기해버린 거죠. 정확히 비교를 하려고 했으면 "당신 부인들도 그렇게 깨끗해?"라고 말을 했어야 되는거죠. 그러니까 이건 그게 아니라 이 사안에 대해서 정확히 거리를 두려고 하고 인지가 뒤쪽으로 떨어진 밀어내려고 하는 속성 같습니다. 왜냐하면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을 하거나 가까이하려고 하지 않는 심리적 특성이... 근데 보통 윤 전 총장 같은 경우는 앞의 사안에 있어서 대부분 그렇게 사안을 처리했던 것 같아요. 
 
◇노영희: 거리두기? 사안하고 나하고는 별개의 문제다?
 
◆배상훈: 거리두기 하면 나머지는 아래 사람들이 알아서 정리해주는 방식으로 계속 사안을 처리해왔던 방식의 소유자 같아요.
 
◇노영희: 그럼 스스로를 속이는 것 아닙니까?
 
◆배상훈: 속였지만 예전에는 잘 됐죠. 여주지청창으로 쫒겨갈 때도 사실은 본인이 질렀지만 상황이 바껴서 잘되지 않았습니까?
 
◇노영희: 이게 다 심리적 방어기제인데?
 
◆배상훈: 방어기제가 되는... 그런 쪽으로는 정리가 된 것 같아요. 근데 그게 큰 자리에 가셨을 때 도움이 될까. 가서도는 모르겠어요. 그건 오히려 큰 독이 될 수도 있는 거죠. 그 모든 걸 다 뒤처리하기 위해서 밑에 있는 분들이 엄청 고생할 거 아니에요. 
 
◇노영희: 논문 얘기는 일단 여기까지 하구요. 지금 시간이 많이 가버렸는데 다음 주제 짧게 하겠습니다. 끔찍한 아동학대 사건이 터진 겁니다. 지난 9일에 아이스박스에서 생후 20개월 된 아이의 시신이 발견이 됐고 이 아이의 시신을 신고한 사람은 외할머니였어요. 20개월이면 우리나라 나이로 돌이 지나서 걸어 다닐 시점 아니에요? 그런 아기를 아이스박스에 집어넣어서 이렇게 됐다?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겁니까?
 
◆배상훈: 폭력적인 학대를 오랜 시간 동안 해왔을 가능성을 얘기하고 있고요. 20개월에 이 아이가 사망했지만 실제로 학대는 그 이전부터 됐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간 자체가 이 두 분이 실질적으로 사실혼 관계라는 것을 여러 언론에서 말을 합니다. 혼인신고는 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나이도 비교적 어린 상태에서 출산을 하게 됐으면 아버지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인지하지 못했거나 아니면 그것을 부정하는 출산의 형태일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 '영아 살인'이라는 개념을 쓰는데 이 개념에서는 대상 자체를 완전히 객관화시켜 버립니다. 막대기나 돌무더기 정도로 인식한다고 얘기를 합니다.
 
◇노영희: 아이를요?
 
◆배상훈: 아이를요. 돌무더기 정도로 인식해서 그냥 쓰레기 버리는 것처럼 인식하게 됩니다. 영아 살인 주체는 보통 어머니입니다. 아프리카 부족, 동남아 부족... 어떤 시스템에서는 어머니가 그런 공격을 하는데 복합사회 같은 경우는 부모가 공동으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거리두기를 하기 때문에 거리두기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물적 객관화죠. 물적 객관화를 해버리면 그다음부터는 하기가 쉽습니다. 
 
◇노영희: 인지 부조화가 안 생기겠죠. 그렇게 되면?
 
◆배상훈: 인지 부조화가 생기기 때문에 그다음부터는 살아있어도 공격 자체가 심각하게 공격합니다. 뼈를 부러뜨리거나 거의 뭉개버릴 정도로 공격하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이 혼자보다는 둘이 더 중화가 되어 버리죠. 그런 상태가 반복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노영희: 20개월도 안 된 아이를 아버지가 애가 칭얼거리니까 짜증 난다고 해서 학대를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배상훈: 그건 사실 가해자의 서사일 수 있는 건데. "너 왜 때렸어?"라고 하면 "칭얼거리니까 때렸어"라고 경찰이 물으니까 그랬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전 단계 애가 칭얼거리기 전에 아예 죽였을 수도 있습니다. 
 
◇노영희: 이거 하나만 여쭤보고 끝낼게요. 아이가 사망을 하니까 온라인 쇼핑으로 아이스박스를 주문했다는 거에요 이 부모가. 그리고 아기 시신을 거기 담았는데 학대는 아버지가 한 것 같긴 한데 아이스박스 주문은 엄마가 했다 이렇게 나오네요. 그리고는 화장실에 3주 동안이나 그 시신을 놔뒀다는 아이스박스 넣어놓은 상태로. 저는 이해가 안 가는 게 어찌어찌해서 아이가 죽은 상황이 됐을 때 아이스박스에 아이를 넣었잖아요? 근데 화장실에 3주나 놔둬요? 왜요?
 
◆배상훈: 시체로 여기지 않는 거죠. 물적 대상화가 완전히 된 상태죠. 그냥 동물 사체 버리듯이 했을 겁니다. 
 
◇노영희: 정말 저는 아동학대를 너무 싫어해서 이런 얘기 하고 싶지 않습니다만 어쩔 수 없이 오늘 주제로 다뤄 봤습니다. 네 지금까지 배상훈 프로파일러하고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배상훈: 네 감사합니다. 
 
배상훈 프로파일러가 14일 오전 뉴스토마토 유튜브 생방송 '노영희의 뉴스인사이다'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최근 발생한 영아 살인 사건에 대해 의견을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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