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 마련' 기회…3기 신도시 '사전청약' 카운트다운

인천계양 1050호 등 총 4333호, 1차 사전청약 본격 시행

[뉴스토마토 조용훈 기자] 정부가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을 위한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본격화한다. 오는 16일 인천계양 등 5개 지구 4333호에 대한 1차 사전청약 모집공고를 시작으로 연내 총 3만200호가 순차적으로 공급된다. 1차 사전청약 당첨자는 오는 9월 1일 발표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3기 신도시에 대한 사전청약 모집공고를 16일 시행한다고 밝혔다. 사전청약제도란 본청약 1~2년 전 일부 물량에 대해 미리 청약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신청자격은 사전청약 입주자모집 공고 시점을 기준으로 청약자격 및 소득·자산 요건 등을 통과해야 한다. 해당지역 거주요건은 현재 거주 중이면 신청 가능하다. 다만, 본 청약 입주자모집 공고일까지 거주기간을 충족해야 한다.

 

국토부는 전체 공공분양 물량 중 15%를 일반공급으로 배정한다. 나머지 85%는 신혼부부(30%), 생애최초(25%), 다자녀(10%), 노부모 부양(5%), 기타(15%) 특별공급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2021년 사전청약 입지위치 및 공급물량. 표/국토교통부.

  

공공분양 일반공급 자격은 수도권 거주·무주택세대구성원·청약저축 가입자다. 사전청약 대상지구는 투기과열지구·청약과열지역에 해당돼 1순위 요건을 충족할 경우 우선 공급한다.

 

1순위 요건은 청약저축 가입 2년 이상 경과, 24회 이상 납입, 세대주와 5년 이내 세대구성원 전체가 다른 주택 당첨이력이 없는 경우다. 

 

특별분양은 공급유형에 따라 입주자저축·자산요건·소득요건·무주택세대주 등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구체적인 자격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신혼희망타운 입주 기본자격은 혼인 기간이 7년 이내 또는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무주택세대구성원(신혼부부)이다. 또 혼인을 계획 중이며 모집공고일로부터 1년 이내에 혼인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무주택세대구성원(예비신혼부부), 6세 이하의 자녀가 있는 한부모 무주택세대구성원(한부모가족)도 대상이다.

 

혼인 2년 이내 및 예비 신혼부부에게는 30%를 우선공급(1단계)한다. 2단계로 나머지 70%는 1단계 낙첨자 및 그 외 대상에게 공급한다.

  

인천계양지구 위치도 및 단지 배치도. 표/국토교통부.

 

이번 1차 사전청약에서는 인천계양(1050호), 위례신도시(418호), 성남복정1(1026호), 의왕청계2(304호), 남양주진접2(1,535호) 등 총 4333호가 공급될 예정이다.

 

인천계양 지구는 서울~부천~인천을 잇는 수도권 서부지역 요충지로 조성된다. 여의도공원 4배 규모의 공원·녹지(전체 면적의 27%)와 판교 테크노밸리 1.7배 규모의 일자리 공간(전체 면적의 22%) 등 자족·녹지 비중이 대폭 반영됐다.

 

인천계양 지구에 계획된 공급물량은 분양과 임대를 합쳐 총 1만7000호로 이번 사전청약을 통해 공급되는 1050호다. 구체적으로는 2개 블록에 공공분양(A2블록) 709호(전용 59m² 512호, 전용 74m² 169호, 전용 84m² 28호), 신혼희망타운(A3블록, 전용 55m² 단일) 341호가 계획돼 있다. 

 

남양주진접2 지구는 별내신도시·왕숙신도시 생활권을 공유하는 입지다. 수락산, 왕숙천 등 풍부한 녹지와 편리한 도시인프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게 국토부 측의 설명이다. 

 

남양주진접2·의왕청계2 위치도. 표/국토교통부.

 

아울러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 세종포천고속도로(구리~포천) 등 광역교통망과 4호선 연장 신설역(풍양역) 예정으로 서울과 수도권 및 인근 도시로의 접근성도 우수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남양주진접2 지구에서 계획된 공급물량은 약 1만호로 이 중 1535호가 1차 사전청약으로 풀린다.

 

위치는 4개 블록에서 공공분양(A1, B1블록) 1,096호, 신혼희망타운(A3, A4블록) 439호다. A1블록은 전용 51m² 341호, 전용 59m² 532호이며, B1블록은 전용 74m² 178호, 전용 84m² 45호다. A3블록은 전용 55m² 197호, A4블록 전용 55m² 242호다. 

 

의왕청계2 지구는 청계1지구와 연계해 다양한 생활 인프라와 편의시설 등을 공유하는 하나의 완성된 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계획된 물량은 총 2000호로 이 중 사전청약으로 신혼희망타운(A1블록, 전용 55m² 304호가 공급된다.

 

성남복정1·위례 위치도. 표/국토교통부.

 

성남복정1 지구는 지구 내 신설예정인 남위례역이 8호선과 위례선으로 연결돼 서울~성남~위례신도시를 잇는 거점으로 구축된다. 성남복정1 지구 사전청약 물량은 1026호다. 

 

3개 블록에 공공분양(A1블록) 583호로 전용 51m² 174호, 전용 59m² 409호가 있다. 신혼희망타운(A2, A3블록)은 443호로 A2블록은 전용 46m² 51호, 전용 55m² 193호, A4블록은 전용 55m² 199호가 각각 계획됐다. 

 

위례지구는 서울과 인접하면서 지구 내 풍부한 녹지와 수변공간이 조성돼 있다. 신혼희망타운(A2-7블록, 전용 55m² 단일) 418호가 공급된다.

 

사전청약 접수는 일반적인 청약과 같은 순서로 진행된다. 공공분양주택의 경우 오는 28일부터 8월3일까지 일주일 간 특별공급에 대한 청약신청 접수가 진행된다. 

 

사전청약 공급일정. 표/국토교통부.

 

이어 8월 4일에는 일반공급 1순위 중 '해당지역 거주·무주택기간 3년·청약통장 600만원 이상 납입자’ 접수가, 5일에는 1순위 중 해당지역 거주자 전체에 대한 청약신청 접수가 진행된다. 일반공급 1순위 중 수도권 거주자는 8월 6일부터 10일까지 청약신청이 가능하다. 

 

신혼희망타운은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일주일간 해당지역 거주자를 대상으로 우선 청약신청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수도권 거주자는 8월 4일부터 11일까지 기간 동안 청약신청 접수를 받는다.

 

사전청약 당첨자는 청약유형과 관계없이 9월 1일 전체 발표다. 자격검증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11월 중에는 확정될 예정이다.

 

정부는 이번 3기 신도시 사전청약을 통해 서울 등 수도권의 잠재 매수세를 해소하고, 높아진 청약 열기가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수상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내일부터 시행되는 사전청약제는 이번 정부에서 추진해온 공급대책 효과를 조기화하고 청약대기 수요 해소에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전청약뿐만 아니라 8.4공급대책, 3080+ 주택공급대책 등을 차질 없이 추진해 무주택 실수요자의 내 집 마련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신도시 사전청약으로 지금의 부동산 시장 열기를 잠재우는 것, 즉 시장안정효과를 가져오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실제로 입주가능한 주택이 제시될때까지는 당첨자들도 무주택상태를 유지해야 하는데, 어딘가에서 임대살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년과 지금 시점에서(하반기 포함) 입주가능한 주택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늘어나지 못했고, 내년에도 유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은 집값하락론이 사라진 사실상 대세상승의 상황으로 하락요인을 찾기 어려운 시기라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7월 첫째 주(5일 조사) 서울 파트값 상승률은 0.15%로 전주(0.12%) 대비 0.03%포인트 확대됐다. 매매수급 지수는 105.3으로 기준점(100)을 넘어선 상태다. 

 

세종=조용훈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