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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현

재택에 떳떳하지 않은 서울시

2021-07-2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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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와 정부의 코로나 탓 공방을 보면서 서울시의 재택 정책이 떠올랐습니다.

6월27일에 <재택근무 '옛 말'된 서울시청> 기사를 쓴 바 있습니다. 사무실 의자의 3분의1을 비우겠다고 공지했지만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기가 찬 것은 서울시의 태도입니다. 기사를 쓰기 위해 6월11일에 본청과 산하 기관들의 재택 근무 현황을 정보공개 청구한 바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며칠 뒤에 산하 기관들은 속속 공개를 하는데, 본청은 요지부동이었습니다. 그러더니 6월24일에 "청구량이 많고 복잡하다"는 이유로 처리 시한을 미루겠다고 통보해왔습니다.

그리고 7월 중순을 앞두고 서울시는 '정보 부존재', 즉 그러한 정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통보를 해왔습니다. 자신들이 생산, 보유, 관리하는 정보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산하 기관은 공개하는데 본청은 공개 못하는 상황, 그리고 본청을 육안으로 둘러봤을 때 제택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상황이 겹치니 의심이 생깁니다. 드러내고 싶지 않아서 아예 통계를 잡지 않기로 한 게 아닐까.

정보 부존재를 통보받은 시점도 생각해보면 델타 변이 때문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서울시가 관련 대책을 발표하던 날입니다. 델타 변이 와중에 재택 비중이 속시원하게 3분의1이 나오지 않는 것을 걱정한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그래서 서울시와 정부의 공방을 보면 이런 생각이 안 들 수가 없습니다. "재택 현황이나 떳떳하게 공개하고 탓을 하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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