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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정정 안했으면 어쩔 뻔"…최초 공모가 밑도는 새내기주들

SD바이오센서·아모센스, 최초 제시 공모가 미달

2021-07-22 06:00

조회수 : 1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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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우연수 기자] 금융당국 압박에 공모가를 낮춘 기업들 주가가 최초 제시한 공모가에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 후 시장에서 인정하는 기업 가치가 최초 제시한 가격만큼이 안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상장 준비 기업들에 잇따라 증권신고서 정정을 요청하고 있는데, 투자자 보호의 의미가 있는 반면 과도한 시장 개입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디바이오센서(137310)는 전일 대비 600원(1.03%) 내린 5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D바이오센서는 국내 최대 진단키트 업체로 지난해 '스타 새내기주'였던 씨젠에 이어 IPO 흥행을 이어갈 지 주목받았다. 하지만 증권신고서 제출 이후 고평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회사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 밴드는 6만6000원~8만5000원으로, 기업가치가 8~9조원에 달했다.
 
회사는 증권신고서 자진 수정을 통해 설명했지만 감독 당국은 공식적으로 신고서 정정을 요구했고, 희망 공모가 밴드는 4만5000원~5만2000원으로 수준까지 약 40% 낮아졌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는 희망 밴드 최상단에서 확정됐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현재 SD바이오센서의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12% 플러스 수익률을 내고 있지만, 최초 제시했던 공모가 상단 대비로는 30% 이상 하회하고 있다.
 
아모센스(357580) 역시 금감원으로부터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를 받고 공모가를 내린 케이스다. 아모센스의 최초 희망 공모가 밴드는 1만3500원~1만6500원이었으나 세차례에 걸쳐 공모가를 낮춰 1만2400원~1만5200원을 제시, 수요예측을 통해 밴드 최하단인 1만2400원에 가격을 확정했다. 
 
주가는 1만3000원선을 넘나들며 공모가 대비 미미하게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다 이날 17% 이상 급등하며 장중 1만4000원 선을 넘겼다. 하지만 여전히 최초 제시했던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인 1만6500원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금감원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증권신고서를 깐깐히 들여다보고 있다고 설명한다. 한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가 떨어지면 심사를 제대로 안했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일반 투자자 입장에서 보수적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최근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IPO 기업들의 상장 일정에도 제동을 걸었다.
 
실제로 시장에서는 공모가 과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서는 밴드 내 상단을 초과하는 경우가 속출했다. 6월 이후 상장 기업 가운데도 에이디엠코리아(187660)라온테크(232680)가 상단을 초과해 공모가를 확정했다. 수요예측 과정에서 기관투자자들이 물량을 배정받기 위해 공모가 밴드를 넘어선 가격을 제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투자은행(IB) 부문 관계자는 "일부 기업들은 상장 후 주가 관리보다 한방에 자금조달할 생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공모가 상단을 초과하는 건 한순간의 욕심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다만 공모가 책정은 당국 개입 없이 시장에서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당 IB부문 관계자는 "기업은 가격을 높게 받고 싶어하고 주관사는 잘 세일즈하기 위해 할인율을 많이 주려 하는데, 그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 과정이 밸류에이션"이라며 "시장의 가격 발견 기능을 향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공모가 수익률이 매번 '따상'까지 갈 수 있다는 생각이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또 다른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공모주 수익률이 높게 나오면 그만큼 기업 가치 할인이 컸단 의미이기도 하다"며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IPO를 통해 기업이 충분히 밸류에이션을 받고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환경이 형성되는 것도 중요한 문제"라고 했다.
 
사진/뉴시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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