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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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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눈)대형유통매장 방역 강화, 더 늦추지 말길

2021-07-22 06:00

조회수 :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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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26~7월6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방문자는 가까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
 
지난 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보낸 코로나 재난문자 공지다. 이달 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식품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 숫자가 계속 늘었음에도 방문자를 특정할 수 없어 긴급 문자를 보낸 것이다. 당시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선제적 차원에서 확진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하루에도 수만명이 다녀가는 백화점에서 확진자가 다수 나온 만큼 선제적 검사를 권고한 것은 마땅한 일이다. 다만 무려 11일, 열흘이 넘는 기간 동안 해당 백화점을 다녀간 방문객 모두에게 검사를 요청하자 시민들은 패닉에 빠졌다. 다음날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인근 선별진료소는 물론 강남구 소재 선별진료소에는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이 몰려 수백미터의 줄이 생겼다.  
 
현재 백화점이나 마트 등 대형유통매장의 출입명부 관리는 '매장 출입구'와 '매장 내 개별 점포 출입구'로 구분해 관리중이다. 개별 매장에 들어갈 때는 QR코드로 명부를 작성하지만 매장 입구에서는 작성 의무가 없다. 백화점 확진자의 동선을 조사해도 기록이 없는 단순 방문자는 동선 확인이 어렵다.
 
지난 12일부터 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됐지만 대형유통매장의 방역 지침은 기존과 달라진게 없었다. 현대 무역센터점에서 방문객을 특정하지 못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주민들에게 긴급 재난문자를 발송했음에도 별도의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이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서울 시내 주요 백화점들은 임시 휴점 후 영업을 재개했다. 
 
결국 백화점 노조가 나서서 직원들의 선제 검사와 방역조치 강화를 요청했다. 노조는 "백화점발 코로나 사태는 예견된 사고"라며 "백화점은 실내 시설임에도 온도 체크, 방문자 기록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6~18일 전국 주요 백화점 50개 점포 중 코로나 확진자 발생 후 방역조치가 추가된 곳은 16개에 그쳤다. 심지어 주말 연장영업은 47개 점포가 그대로 실시했다. 
 
정부는 뒤늦게 백화점의 QR코드 도입을 논의중이다. 이달 말까지 QR코드나 안심콜을 통한 출입 관리 시스템을 시범 운영하고 적용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13개 출입구에 QR코드를 도입해 운영중이다. 
 
21일 0시 기준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1784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갈아치웠다. QR코드나 안심콜 등의 출입관리 시스템이 코로나 감염 자체를 막아주진 않는다. 다만 이번 백화점발 집단 감염처럼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신속한 역학조사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추가 감염자가 늘어나는 것을 막고 시민들의 혼란을 줄이는 것이다. 백화점의 QR코드 시범 운영 효과를 놓고 어떤 평가가 나올지 알 수 없지만, 더 이상의 집단 감염이 없도록 선제적으로 방역을 강화하는 결단이 필요한 때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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