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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8개월 새 2배…계속 오르는 컨테이너선 운임

2021-07-22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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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4000을 돌파하는 등 고공 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 2000을 넘겼는데 8개월 새 2배가량 오른 겁니다.
 
특히 가뭄으로 강 수심이 얕아진 미주 노선 상승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에 따르면 미주 서쪽 노선은 1FEU(12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전주 대비 310달러 오른 5334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동쪽 운임은 299달러 오른 9655달러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는 한 달 넘게 이례적인 폭염이 계속되면서 가뭄이 심각한 수준입니다. 특히 서부의 경우 9개 주의 95%가 가뭄입니다. 한반도 11배 수준의 땅이 메마른 셈이죠. 가뭄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면서 강과 개울의 수심도 낮아지고 있습니다. 미국 최대 인공 저수지 미드호의 최근 수심은 역대 최저 수준을 기록 중입니다.
 
강이 메마르자 선사와 관련 업체들은 선복을 줄이고 있습니다. 무거운 상태로 수심이 얕은 강을 지나면 바닥에 닿아 좌초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당국도 나서서 선박 사이즈별로 무제 제한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사진/HMM
 
미주 외 다른 노선도 상승세는 마찬가지입니다. 유럽 노선 또한 1TEU(6m 길이 컨테이너 1개)당 전주 대비 282달러 오른 702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지중해 노선 운임은 전주 대비 147달러 오른 6893달러입니다.
 
이밖에 중동과 호주·뉴질랜드 노선도 모두 전주 대비 100달러 이상 오름세를 지속했습니다. 이번주 중동 노선 운임은 1TEU당 3373달러, 호주·뉴질랜드는 3002달러입니다.
 
남미 노선은 유일하게 전주 대비 1TEU당 운임이 66달러 내렸습니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19배 가까이 높은 수준입니다.
 
운임이 계속해서 오르는 건 물동량은 늘고 코로나19로 인한 항만 적체는 계속되는 가운데 해운업계 최대 성수기인 3분기에 돌입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치솟는 운임에 정부는 국적선사와 협의해 임시 선박을 계속해서 투입하고 있지만 선복(선박에 실을 수 있는 화물의 양) 부족은 잡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HMM은 상반기에 투입한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8척이 모두 만선으로 출항했다고 최근 알리기도 했습니다. 해상 운임이 오르기만 하면서 수출기업들의 한숨은 깊어져만 갑니다.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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