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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종

'해외서 환대' SK이노…배터리 생산기지 구축 탄력

미국 조지아, 주정부 차원 산업 육성 및 지원 계획 발표

2021-07-2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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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기종 기자] 적극적 투자 의지를 드러낸 SK이노베이션(096770)의 해외 생산기지 확충이 현지 정부 지원 사격 속에 탄력을 받고 있다. 
 
미국 조지아 주정부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전기차 분야 리더십 강화를 위화 주차원의 육성 청사진을 발표했다. 'EMIA(Electric Mobility and Innovation Alliance)'란 이름의 연합체를 통해 주정부는 물론 관련 기업과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고, 전기차 육성을 위한 세부과제 발굴 및 참여 기업 적극 지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3조을 투자해 조지아 배터리 1·2 공장을 설립 중인 SK이노베이션은 핵심 수혜 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해당 시설 건설을 위해 조지아 주에 단행한 투자 규모가 주정부 역사상 단일 기업으로는 최대 수준이다. 때문에 배터리를 포함한 전기차 육성에 드라이브를 건 주정부의 지원사격에 상당한 지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 배터리 생산시설은 현재 회사 전체 생산능력 40GWh를 2023년 85GWh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의 핵심기로 꼽힌다. 내년 조지아 1공장 가동으로 시작으로 중국 2공장, 헝가리 2공장 등이 연달아 가동된 이후 2023년 조지아 2공장까지 상업 가동에 돌입해 2년 내 생산량을 두배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 헝가리 제2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노
 
약 9450억원을 투자해 헝가리 코마롬에 건설 중인 유럽 2공장 역시 헝가리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는다. 유럽연합(EU)위원회는 이달 헝가리 정부가 SK이노베이션에 지급하려는 지원금 승인 여부를 검토한지 약 10개월만에 지급하기로 했다. EU 내에서 개별 국가가 특정기업에 대규모 지원금을 지급할 경우, EU위원회 승인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 정부로부터 배터리 공장 건설 자금 9000만유로(약 1209억원)을 지원받게 된다. 연간 생산능력 10GWh 규모로 건설 중인 유럽 2공장은 연내 완공 후 내년 상업 가동 돌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같은 각 국 정부의 적극적 지원사격은 '윈윈(win-win)'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주요 고객사가 인접한 지역 내 생산시설 구축을 통해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고, 각 정부는 지역사회 발전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이득을 누릴 수 있다. EU위원회가 이례적으로 빠르게 SK이노베이션의 지원금을 승인한 배경에도 이를 기대한 헝가리 정부의 적극적 건의가 존재했다. 
 
이에 대해 지동섭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대표는 "공격적인 투자로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회사 성장과 함께 지역사회 및 전기차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일 브랜드 스토리데이를 통해 내년 말 월 판매량 기준 배터리 세계 판매 3위, 궁극적으론 글로벌 1위 달성이라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2025년과 2030년 생산 능력을 200GWh, 500GWh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017년 60GWh에 불과했던 수주잔량이 현재 1TWh+α 수준까지 급증한 만큼 수요 충족을 위한 과감한 재원 투자를 위해 분할 역시 검토 중이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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