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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백신 델타변이에 취약"…돌파감염 더 나오나

뉴욕대 연구 결과 델타 중화항체가 5배 감소

2021-07-2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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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 코로나19 백신.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코로나19 델타·람다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얀센 백신 중화항체가가 기존 바이러스 대비 약 5배 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표본이 적어 통계적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지만 국내 돌파감염 사례가 늘어난 원인에 대한 단서라는 평가도 나온다.
 
22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뉴욕대 그로스먼 의과대학 소속 너새니얼 랜도 박사 연구팀은 mRNA 백신 접종자 17명과 얀센 백신 접종자 10명의 혈청에서 중화항체가를 추출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mRNA 백신은 베타·델타·람다 등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보통 수준으로 생성했다. 얀센 백신의 중화항체가 수준은 기존 코로나19 바이러스 대비 약 5배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에 등록됐다.
 
국내 전문가는 연구에 참여한 대상자 수가 지나치게 적다는 점을 지적하며 통계적 유효성을 부여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소규모 연구라 (참여자 수가) 너무 적다"라며 "임상시험처럼 무작위 배정이나 이중맹검이 적용되고 위약과 비교해야 선택편향 없이 평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방효과를 나타내는 중화항체가에 대한 기준치가 확실히 정해지지 않았다"라면서도 "대상자가 적어서 차이를 비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실제 접종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중요하다"라고 덧붙였다.
 
연구 자체로 얀센 백신의 델타·람다 변이 예방효과를 판단하긴 어렵지만, 얀센 백신 접종자의 돌파감염 비율이 높은 원인을 설명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9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총 647건이 확인됐다. 이 중 얀센이 36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화이자 145명, 아스트라제네카 138명 순으로 집계됐다. 접종 10만명 당 돌파감염 비율로 보면 얀센 32.0명, 아스트라제네카 14.1명, 화이자 4.4명으로 얀센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방역대책본부는 이에 대해 "전파 양상을 보면 또래 집단을 통한 감염이 많고, 활동량이 많은 사람들이 많이 감염된다"라며 "얀센 백신은 젊은 연령층이 맞은 데 반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활동량이 낮은 사람들이 주로 맞았다"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얀센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휴먼 아데노바이러스를 쓰느냐 침팬지 아데노바이러스를 쓰느냐의 차이인데 얀센 백신이 델타 변이에 약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라며 "앞으로도 얀센 백신 접종자에서 돌파감염이 더 나올 수 있어 우려스럽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얀센 백신이 미국에서 많이 쓰였는데, 델타 변이가 83%를 차지할 만큼 유행하고 있어 조만간 데이터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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