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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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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가짜 수산업자' 116억 행방 수사 '구멍'

'김무성 친형' 등 김씨 계좌로 자금 이체… 현금 은닉 추정

2021-07-26 06:00

조회수 : 1,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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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효선 기자] ‘가짜 수산업자’ 김모씨의 사기 행각으로 편취한 투자금 116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다. 그러나 김씨가 지난 4월 재판에 넘겨진 이후 116억원 추적 수사는 흐지부지된 모습이다. 검경 수사권 조정에 따른 수사 주체가 모호해지면서 자금 수사가 사실상 공백 상태다.
 
25일 경찰의 말을 종합하면, 김씨가 박영수 전 특별검사 등에게 제공한 외제차들이 직접 구입한 차량이 아닌 타 렌트카 업체에서 리스한 것이다. 개인적 용처는 포항 고가 아파트 매입과 '외제 슈퍼카' 구입 등에 쓰인 것으로 파악된다. 

그럼에도 명확한 자금 흐름이 잡히지 않아 사용처가 소명 되지 않으면서 각종 의혹만 증폭되고 있다. 일각에선 김씨 계좌로 송금된 100억원대 자금이 이미 해외로 빠져나갔거나 자금의 최종 도착지가 대선자금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런 점들을 자금 규모, 그동안의 김씨 행적 등에 비춰 보면 사기로 벌어들인 자금 대부분을 정관계 인사 로비 등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 게이트나 권력층 로비 사건 등 비슷한 수사를 맡았던 검찰 출신 법조인들의 분석이다.
 
<뉴스토마토>가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협조를 받아 입수한 공소장 전문을 보면 김씨는 2018년 5월 ~2021년 1월까지 김무성 친형, 전직 언론인 송모씨, 건국대 모 교수 등에게서 100억원 가량(외제차 렌트비 상계처리 제외)의 자금을 자신의 계좌 또는 현금으로 직접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자신의 계좌로 받은 자금을 모두 현금화 했다. 거액의 사기사건에서 특징적으로 보이는 자금 은닉을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이나 코인 믹싱(세탁) 작업 등의 정황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김씨는 평소 신용카드를 쓰지 않고 현금을 직접 들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청탁금지법 혐의로 박 전 특검을 비롯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전 대변인 이동훈씨, 현직 이모 부부장 검사, 배모 총경, 엄성섭 TV조선 앵커 등 총 8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김씨는 경찰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번(5월) 체포영장을 받아 강제 구인해서 조사한 이후로는 (김씨를) 접견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직은 수사 중반기라 수사를 더 진행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100억원대 자금의 용처를 확인하려면 현재 수사 중인 청탁금지법 혐의 입건자, 연루자 등의 법인 계좌 일체를 압수하는 등 수사 범위를 더 넓혀야 자금 흐름 윤곽이 잡힐 것으로 수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만일 116억원 중 일부라도 정치자금 등으로 흘러간 것이 확인된다면 이 사건은 게이트로 비화되며 사건의 판도 자체가 달라질 전망이다. 
 
그러나 자금 수사 주체는 모호한 상태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해당 자금 수사 주체는 경찰이었다. 경찰은 지난 2월 김씨의 사기 혐의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내사에 착수했다. 2달여간 자금 흐름을 추적했으나 사용처를 밝혀내지 못하고 지난 4월 김씨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의 경우 검찰에 송치한 뒤 (경찰에) 수사권이 없어서 자금 흐름 관련 수사는 (경찰) 손을 떠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를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기소돼 재판 진행 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별도 수사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
  
박효선 기자 twinseve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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