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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전기차 전환 시계 빨라진다

2021-07-27 17:22

조회수 : 2,8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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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동차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유럽연합(EU)이 2035년부터 사실상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는 내용을 담은 탄소 배출 감축 전략을 발표했기 때문입니다. 해당 일정에 맞춰 각국 업체들이 본격적인 주도권 전쟁을 시작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차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 사진/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볼보 등은 빠르면 2030년, 늦어도 2035년까지의 내연차 감축 전략을 잇따라 발표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2일 오는 2030년까지 전체 차종에 대한 순수전기차(EV) 전환을 선언했습니다. 2022년까지 모든 세그먼트에 순수전기차를 보유하고 2025년부터 모든 차량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사용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전기차 비중을 50%까지 늘릴 방침입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총 투자 규모의 50%에 달하는 730억 유로(약 99조원)를 미래 기술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BMW는 지난 3월 전기차 단계별 계획안을 발표하면서 2025년까지 매년 전기차 판매량을 50%씩 늘려나간 이후 2030년 신차 판매의 절반까지 전기차 비중을 끌어 올릴 계획입니다.
 
스텔란티스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 개발·양산에 300억 유로(약 41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유럽 내 판매 70% 이상, 미국에서는 40% 이상 전기차 또는 하이브리드 등과 같은 친환경 차량으로 라인업을 구성한다는 목표를 제시했습니다. 따라서 피아트, 크라이슬러, 푸조, 시트로엥, 지프, 마세라티 등 스텔란티스가 보유한 14개 자동차 브랜드 모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볼보는 전기차 회사로의 전면적 전환을 추진중입니다. 볼보는 구글, 루미나, 노스볼트, 엔비디아 등과의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전기차 플랫폼, 부품, 배터리 생태계 조성에 나서겠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005380)그룹도 마찬가지입니다. 2025년까지 870억 달러(100조원)를 투입해 현대차·기아·제네시스 브랜드에서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선보일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전기차 100만대 판매, 글로벌 점유율을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 4월 발표한 전세계 전기차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세계 전기차 누적 보급대수는 전년에 비해 43% 증가한 1000만대를 넘어섰습니다. 이중 배터리전기차 비중은 3분의 2를 차지합니다. IEA는 현 정책이 유지될 경우 세계 전기차 보급대수는 2030년 1억4500만대, 파리협정 목표이행을 위한 지속가능정책이 강화될 경우 2억3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기존 유럽 브랜드의 공고한 지위를 현대차그룹이 넘어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전기차는 내연차와 구동방식과 플랫폼부터 다르기 때문입니다. 내연차는 어쩔 수 없는 '후발주자' 였다면 전기차 시대에서는 '선두주자'로 거듭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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