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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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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뉴스토마토 산업1부 김진양입니다.
'적자전환' 펄어비스, 재택근무 장기화에 신작 출시도 요원(종합)

2분기 매출 33% 급감…중국 시장 개척에 기대

2021-08-12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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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진양 기자] 펄어비스가 신작 출시 공백이 길어지면서 적자의 수렁에 빠졌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신작 개발 일정에 차질이 생기면서 실적 반등을 모색할 시기도 하염없이 늦어지고 있다. 
 
펄어비스(263750)는 연결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이 885억2000만원, 영업손실이 59억8600만원을 기록했다고 12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펄어비스 2분기 실적 요약. 사진/펄어비스
 
펄어비스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계절적 비수기에 코로나19에 따른 역기저효과가 작용해 어려움을 겪었다"고 부진한 실적의 배경을 설명했다. 검은사막, 이브 등 대표 장수 게임들로만 사업을 이어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매출 증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이 증가한 점도 실적 악화에 직격탄이 됐다. 이 기간 인건비는 458억원으로 전분기대비 26.1%, 전년 동기대비 48.5% 증가했다. 자사주를 포함한 인센티브 지급 영향이다. 이 중 지난 5월 전 직원에 지급된 인센티브 100억원은 일회성 비용으로 인식, 3분기에는 인건비 부담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상황에서 검은사막의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됐던 붉은사막의 출시가 기약없이 미뤄진 점은 뼈아프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12월 더 게임어워즈에서 첫 선을 보였던 붉은사막의 추가 정보를 올 여름 중 공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이 길어지면서 연기가 불가피했다. 
 
정경인 펄어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붉은사막 지연은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코로나 확산에 따른 어려운 개발 환경에서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려면 일정을 미룰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붉은사막은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과 같이 개발 차질로 인한 장기간 연기는 아니다"고 일축하며 "현재 내부에서 정한 목표 일정에 맞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구체적인 출시일을 공개하면 개발진의 부담이 가중될 수 있기 때문에 일정은 출시가 임박했을 때 알리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예고한 일정을 맞추기 위해 완성도를 떨어뜨리면서까지 무리하지 않고 이용자들에게 최고의 만족감을 주는 데 좀 더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도깨비, 플랜8 등의 신작도 붉은사막의 출시가 결정된 후에야 대략적인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펄어비스 사옥 전경. 사진/펄어비스
 
붉은사막 출시까지의 공백은 중국 시장에 의존해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 정부로부터 지난 2월 판호를 발급받은 이브 에코스가 지난 5일 서비스를 시작했다. 중국 현지 파트너사와 개발을 한 이브 에코스는 출시 당일 앱스토어 인기 다운로드 수 1위를 기록했고, 매출 순위도 25위까지 오르는 등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지난 6월28일 판호를 받은 검은사막 모바일도 현지 문화와 정서에 맞는 신규 콘텐츠로 무장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중국 유저들을 만나겠다는 계획이다. 김경만 펄어비스 최고사업책임자(CBO)는 "판호 발급 가능성을 연내로 예상했던 만큼 발급 이후 마케팅과 빠른 출시를 미리 준비하고 있었다"며 "성공적 출시를 위한 최적의 시기를 중국 파트너사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최대 게임사이트 17173닷컴에서 중국 이용자들이 가장 기대하는 게임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거론돼 온 만큼,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다. 김 CBO는 "중국의 강화된 규정에 맞게 게임을 준비했고 판호도 원활히 통과했다"며 "검은사막 온라인도 모바일 판호 발급을 바탕으로 중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양 기자 jinyangkim@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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