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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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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어진 금리인상 신호…은행들 은행채 조달 속도

4대 은행, 보름새 2.4조 조달…가계대출 성장 여전한 데다 규제 종료 임박

2021-08-1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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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시장금리 바로미터인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전달부터 1.4%를 넘어서는 등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짙어지면서 은행들이 조달금리가 더 높아지기 전에 선제적인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이 이달 12일까지 발행한 은행채는 총 2조4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1조5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5900억원, 신한은행 5500억원, 하나은행 2500억원이다.
 
이들 은행은 올 2월부터 7월까지 은행채를 통해 월평균 3조3000억원대 자금을 조달했다. 그러나 보름도 안 된 시점에도 월평균 발행량의 72.7%를 조달한 셈이다. 특히 지난 11일 하루에만 1조원이 넘는 은행채를 발행했다.
 
은행들이 앞다퉈 채권 발행에 나서는 것은 여러 시장상황이 얽혀있다. 먼저 높은 대출 수요가 이어지면서 4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7월말 559조9921억원까지 불어난 점이다. 특히 신용대출을 통한 우회 투자가 늘어나면서 2020년 이후 전달까지 신용대출 잔액은 29조6365억원까지 불어났다. 대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선 예수금을 늘리든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데 낮은 금리가 채권 발행의 장점을 키웠고, 이러한 장점이 곧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여기에 은행들이 전망이 빗나간 점도 더해진다. 7월부터 강화된 가계대출 규제에 따라 관련 대출 성장이 잡힐 것으로 관측됐으나 증가세는 여전하다. 실제 다수의 은행들은 전달 늘어난 가계대출 총량에 대해 의아해했다. 가계대출 둔화를 예상해 기발행한 은행채를 상환하고 이자부담을 줄여나갈 전략을 짜다가 오히려 대출 상승세를 감안해 자금 조달을 늘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출금리 상승, 은행의 한도 강화 등에도 불구하고 연간 대출성장률은 여전히 10% 내외를 기록 중"이라면서 "가계 신용대출 수요를 의도적으로 줄이는 디마케팅 기조를 고려해도 올해 은행업종의 원화대출 성장률은 8%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규제 환경에 대한 은행들의 예측가능성이 떨어진 영향도 있다. 금융 비용 손실 가능성이 있더라도 규제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에 따라 9월로 만료를 앞둔 코로나 대출 만기·이자상환 유예에 대해 재연장해야 한다는 정치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들이 대출 유예 리스크를 떠안는 만큼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예대율 완화 조치를 통해 규제 지원에 대한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이런 인센티브 또한 각각 9월, 12월 종료될 예정이었으나 상황은 안갯속이다. 특히 LCR과 관련해선 단기간 수십조원의 고유동성자산을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채권 발행이 유리한 시장 환경에 금융소비자의 실익도 줄고 있다. 통상 은행들은 대출재원 확보나 규제비율 준수를 위해 예금 금리를 올려 예수금을 확보했지만, 지금은 저원가성 예금을 늘려 수익성을 보전하고 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조달금리 부담에 예금보다 최근 형태의 특판상품을 많이 선뵀지만, 이 역시도 최근 월간 예수금 추이 파악이 어려워진 이유에서 채권 발행보다 꺼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조달금리 인상 전에 대출 재원 마련에 서두르는 가운데 지난 12일 오후 서울 을지로 하나은행에 개인 대출 안내 현판이 붙어 있다.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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