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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한국의 '스페이스X' 꿈꾸는 한화

2021-08-18 15:47

조회수 : 3,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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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없는 사막이나 산, 운항 중인 비행기나 선박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시대, 상상되시나요? 지금은 상상이 잘 안 되지만 우주 인터넷망을 구축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머지 않아 이런 시대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한화그룹이 관련 사업을 위해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데요. 한화 방산계열사 한화시스템은 최근 3억달러(한화 약 3450억원)를 투자해 영국 인공위성·우주 인터넷 기업 원웹(OneWeb)의 이사진이 됐다고 밝혔습니다.
 
원웹은 세계 최초로 우주 인터넷용 위성을 발사한 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함께 우주 인터넷 시장 선도 업체로 꼽힙니다. 아마존을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도 우주 인터넷 사업을 구상했지만 실제로 위성을 띄운 건 원웹과 스페이스X뿐입니다.
 
이 업체는 내년까지 저궤도에 위성 648기를 배치해 인터넷망을 완성한다는 목표며 이후 전세계에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원웹은 오는 20일 저궤도 위성 34기를 한꺼번에 쏘아 올릴 예정으로, 발사 성공 시 228번째 위성을 확보하게 됩니다.
 
사진/원웹
 
한화시스템은 원웹 투자를 위해 상당한 공을 들였습니다. 우주 인터넷 서비스 사업의 향후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이 시장 규모가 향후 20년 안에 최대 5820억달러(약 670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스페이스X는 투자금을 유치해 자체 개발한 인터넷망을 구축하는 방식이지만, 원웹은 투자한 회사들과 협업하는 형태인 점도 한화의 선택을 받게 된 요인으로 보입니다.
 
한화와 같은 이사진이자 세계 3대 위성통신 기업 유텔샛(Eutelsat)은 내년 위성 배치가 마무리되면 3~5년 안에 원웹의 연수익이 10억달러(약 1조1500)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아울러 이 분야 선두주자인 만큼 시장의 10~20%를 상당 기간 점유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한화는 원웹 투자 이전부터 우주 사업 투자를 지속했습니다. 우주 산업 규모가 커지는 데다 본업인 위성 안테나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이를 위해 지난 3월 그룹 내 우주 사업을 진두지휘하는 전담 조직 스페이스 허브도 출범했습니다. 스페이스 허브는 발사체와 위성 등 제작 분야와 통신, 지구 관측, 에너지 서비스 분야로 나눠 연구와 투자를 추진합니다.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습니다만, 한화가 우주 인터넷과 소형위성을 내세워 한국의 스페이스X로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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