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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병남

(영상)은행들 7월부터 금리인상 선반영…그래도 내 집 마련 수요↑

신용대출 금리 전달비 0.18%p 올라…부동산 강세에 대출수요 늘어

2021-08-30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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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주요 은행들이 지난 7월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미리 반영한 신용대출 금리를 적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주문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높아진 이자 부담에도 내 집 마련이 시급한 가계들은 이런 정책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기간 대출을 더 늘렸다.
 
30일 은행연합회 공시를 보면,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과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7월 취급한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3.58%로 전달 3.40% 대비 0.18%p 올랐다. 올 2월 이후 은행 신용대출 금리는 3.30~3.40% 사이를 오갔으나 한 달 사이 크게 상승 했다.
 
같은 기간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 평균 금리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7월 평균 3.54%로 전달(3.32%) 대비 0.22%p 올랐다. 올해 마이너스 통장 금리는 3.30%대를 유지하면서 신용대출 금리 보다 변동이 덜했지만 전달 들어서는 급작스럽게 상승했다.
 
은행들의 금리 인상은 금융위원회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7월부터 강도 높은 총량 관리를 주문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6월 대비 신용대출과 마이너스 통장의 금리를 0.20%p가량 높인 것은 한국은행이 이달 26일 0.25%p 올린 기준금리 인상 폭을 선반영한 조치로 해석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달비용인 시장금리가 7월 0.10%p 이상 올랐다"면서도 "정부 가계부채 관리방안이 실상 신용대출 억제책으로 해석돼 시기에 맞춰 관련한 금리 조정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은 시장금리에 영업비용과 정책을 감안한 가산금리를 더하고 부수거래에 따른 가감조정금리를 빼 대출금리를 정한다. 실제 0.80%대로 유지되던 시장금리가 0.70%대로 떨어진 5월에도 은행들은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3.30%대 대출 금리를 유지했다. 전달 대출 금리 역시 가산금리 조정을 통해 시장금리 인상 폭 이상으로 올렸다.
 
은행들은 정부의 가계부채 정책에 따라 대출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지만, 시장 상황은 정반대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미리 반영된 대출금리에도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의 신용대출 잔액은 7월말 기준 140조8931억원으로 전달 대비 1조8637억원 늘었으며, 증가치만 놓고 보면 3배(6월 5382억원)를 웃돈다. 일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중단 선언과 기준금리 인상 소식이 겹친 지난주에는 일주일 새 2조8820억원 급증했다. 
 
이는 전국 집값이 계속해 상승하고 있는 영향이 크다. KB리브부동산 집계 결과 8월 전국 주택 매매 가격은 1.50% 상승해 전달 1.17%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월간 기준으로는 2006년 12월(1.86%) 이후 14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가계들은 높아진 금리 부담보다 마지막이 될 지 모르는 내 집 마련의 꿈을 놓칠까 염려하는 양상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정부 정책에 따르고 있지만 현 부동산 상황에서 금리가 대출 수요를 억제한다는 것에는 내부적에서도 회의적"이라면서 "행여 집값이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이에 따른 연쇄 부실 발생도 걱정이기에 계속해 이를 믿고 따라야 하는지도 고민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표/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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