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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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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조 "CJ대한통운, 과로사 해결 비용으로 이윤추구"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 중 60% CJ대한통운이 챙기는 셈"

2021-08-30 15:55

조회수 :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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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에서 열린 전국택배노조 기자회견에서 진경호 택배노조위원장(가운데)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심수진 기자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전국택배노동조합이 CJ대한통운(000120)의 택배요금 인상분 활용안에 대해 사회적 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택배기사 처우 개선을 위해 사용돼야 할 요금 인상분 중 60%가 CJ대한통운의 초과 이윤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30일 전국택배노조는 서울 서대문구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의 택배요금 인상안 합의 내용은 명백한 사회적 합의 위반"이라며 "국민이 과로사 방지를 위해 올려준 택배요금 170원을 택배 노동자 처우개선에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노조가 공개한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의 택배요금 인상분 170원 활용안에는 박스당 분류비용 50.1원, 산재고용보험 명목 15원(추정치)을 대리점에게 지급하는 것으로 책정됐다. 
 
이는 지난 6월22일 택배노사가 참여한 사회적 합의기구에서 택배 노동자의 과로사 방지를 위한 원가 인상요인으로 170원을 책정한 데 따른 것이다. 사회적 합의안은 택배사업자와 영업점이 택배요금 인상분을 분류작업 개선, 고용보험 및 산재보험 가입 등 택배기사 처우 개선에 최우선적으로 활용하도록 했다. 이는 권고사항이며, 회사별 수수료 체계에 맞춰 적용할 수 있다.
 
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과 대리점연합회는 택배요금 인상분 중 65원을 분류비용 및 산재고용보험료로 책정했다. 나머지 105원은 원청인 CJ대한통운 몫이 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택배요금 중 인상분 170원을 '별도 요금'으로 책정한다. 계약금액이 2500원이면 이 중 170원은 별도요금으로, 2330원만 전산에 입력하는 것이다. 택배 기사들은 박스당 계약금액에 따른 집하 및 배송수수료를 지급받는다. 이 경우 택배 기사에게 지급되는 수수료는 2500원이 아닌 2330원 기준으로 적용돼 집하 및 배송수수료가 삭감된다는 설명이다. 
 
결국 택배요금 인상분 중 65원만 택배 기사 처우개선에 사용되고 나머지 105원은 원청인 CJ대한통운 몫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를 연간으로 계산하면 CJ대한통운은 1800억~2000억원의 초과이윤이 발생한다.
 
진경호 택배노조 위원장은 "CJ대한통운이 사회적 합의를 전면 부정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대리점과 원청의 합의문은 170원 중 60%를 택배사가 가져가는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CJ대한통운은 택배현장의 휠소터 등 장비 투자 비용을 이번 사회적 합의에 따른 요금 인상으로 보전받겠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데, 휠소터는 분류작업 개선 훨씬 이전부터 물류시스템 개선을 위해 진행한 것으로, 택배요금 인상분으로 비용을 반영한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분류인력 투입 시점에 대해서도 늑장대응이라고 지적했다. 이번에 공개된 CJ대한통운과 대리점 간 합의안에서는 9월13일부터 11월 말까지 분류인력 시범사업 기간으로 설정하고, 이 기간에는 분류인력을 추가로 투입하지 않는다.
 
진 위원장은 "사회적합의는 9월1일부터 분류인력을 투입하도록 했는데 지난 6월22일 사회적 합의 이후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이행 시기를 9월13일로 정했다"며 "이 또한 명백한 사회적 합의 위반으로, 규탄 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은 유감을 표시했다. 택배기사들의 총 작업시간을 주 60시간 이내로 줄이는 사회적 합의 이행을 위해 대리점연합회와 협의를 진행 중이며 아직까지 정해진 내용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측은 "택배업계에서 유일하게 분류자동화에 약 2000억원을 선투자했고, 분류인건비 및 사회보험료, 오분류 해소 작업환경 개선 등을 위해 내년에 15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택배기사 작업시간을 주 60시간 이내로 맞추기 위해서는 분류인건비와 사회보험료 이외에도 다양한 비용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회사는 추정과 왜곡을 바탕으로 합의 이행 노력을 폄훼하는 일부의 비난 행위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며, 협의가 완료 되는대로 관련 사항을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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