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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몸집 불리는 인뱅…채용 손 놓은 시중은행

카뱅·케뱅, 상반기 160명 이어 인력보강 속도…주요 은행들 하반기 공채 일정도 미정

2021-08-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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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의 디지털 전환에 따라 채용 시장에서도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간 온도차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인터넷은행은 상반기 160여명을 넘게 채용하는 등 몸집을 불려나가는데 반해, 시중은행은 공채 시즌인 9월이 다 되도록 일정조차 정하지 못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및 전월세보증금대출 등 담보 대출을 운영할 경력직원을 대규모 채용에 들어갔다. 담보대출 운영과 담보대출 운영지원 분야에서 각각 두 자릿수 인원을 뽑는다. 이 외에 담보여신 포트폴리오 건전성 관리 담당자, 홍보기획 담당자 채용 절차를 진행하는 등 올해 상반기만 100명 이상의 직원을 늘렸다. 전체 임직원 수는 6월말 기준 1000명을 돌파했다.
 
케이뱅크도 현재 수신 후선업무 담당자와 총무 및 인사 담당자를 채용하고 있다. 올 상반기 60여명을 채용하는 등 지속적인 인력 수급으로 작년 6월 200명 안팎이던 임직원 수는 1년 뒤인 6월 약 400명으로 증가했다. 이르면 9월 영업 시작을 계획 중인 토스뱅크도 여·수신 및 카드 상품 매니저, 소비자보호·사후관리운영 매니저, IT·기술직 등 전방위적 인력 확충에 나서고 있다.
 
반면 시중은행의 채용 시장은 바짝 얼어붙은 모습이다.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과 농협·기업 등 특수은행 중 계획을 잡고 공채 일정을 밝힌 곳은 전무하다. 기업은행만이 최근 채용을 위한 외부사업자 모집에 들어가면서 공채를 위한 사전작업에 착수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대면 시험을 대규모로 진행하기가 어려워 기존에 진행 중인 채용과의 시간두기가 필요하다"면서 "시험 진행 자체가 어려웠던 지난해도 절차를 진행한 것 처럼 시기의 문제일 뿐 올해도 공채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은행이 점점 인력이 많이 필요로 하지 않는 구조로 바뀌고 있어 영업점도 줄고 있는 상황이지 않겠느냐"고 부연했다. 
 
실제 은행들은 비대면이 중심이 된 시장 상황을 그대로 채용에 반영하는 양상이다. 영업점에 배치할 일반 행원 채용과 관련해선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지만 IT·데이터 인력 수급에는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은 상반기 IT·데이터 부문에서만 신입·경력 직원을 200여명 채용했다. 최근 디지털·ICT 분야 석박사 특별전형을 실시한 신한은행은 올해 100여명 규모로 관련 인력을 충원할 방침이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디지털·IT부문 채용을 실시한 상태며, 하나은행은 수시 채용과 함께 전사적인 직원 디지털 역량을 강화 중이다.  
   
한편 은행들의 소극적인 공채 움직임에 따라 금융당국은 청년 채용을 독려하고 나섰다. 또 내달 8~9일에는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릴 예정이다. 박람회에서는 참석한 예비지원자 가운데 우수 면접자에게는 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기업 등 6개 은행이 1차 서류전형 면제의 혜택을 제공한다.
 
비대면 중심 영업 환경의 변화로 인터넷전문은행과 시중은행 간 채용의 온도차가 갈리는 가운데 2019년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구직자들로 붐비고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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