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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신혼부부·소액대출 은행상품 줄줄이 막힌다

정부 대출 관리 기조 따른 조처 풀이…특화상품 혜택 놓친 차주들 이자부담 상승

2021-09-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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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신병남 기자] 은행들이 신혼부부, 저신용자 소액대출 등 지원성 대출상품 판매를 줄줄이 중단한다. 정부의 대출 관리 기조에 따라 한정된 재원 관리와 건전성 확대를 위한 상품 정리로 보인다. 은행들의 판매 자율성 저하로 지원 혜택을 놓치게 된 소비자들의 이자부담만은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은행은 오는 10일부터 신혼부부 우대대출(해피커플론), 우리 희망드림 소액대출 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다고 7일 밝혔다. 
 
해피커플론은 신혼부부의 결혼생활자금(결혼비용 포함) 등을 지원하는 신용대출 상품이다. 낮은 가산금리 적용과 CD연동금리를 지표금리로 삼아 고정·변동 금리가 기존 자사 상품보다 0.07~0.11%p(이날 기준)가량 낮게 책정했다. 우리희망드림소액대출은 긴급한 소액자금이 필요한 저신용 고객용 상품으로, 대출 취급 후 성실 거래 시 최대 연 4.0%p 금리 감면이 특징이다. 
 
지난 5월에도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우리 신세대플러스론' 상품을 정리하는 등 우리은행은 올 들어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상품을 잇따라 정리 중이다. 직전까지는 2019년 '우리 개인택시 사장님 대출'이 고작이다. 
 
다른 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하나은행은 이달 1일부터 문화콘텐츠 수출 제작사를 지원하는 보증서 담보대출인 문화사랑대출, 청년·예비창원자 지원을 위한 보증서 담보대출 청년창업대출 등 대출상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올 들어 △닥터클럽대출-플래티늄 △월세론 △ESCO매출채권 팩토링 △목돈 안 드는 드림전세 △가가호호담보대출(MCI) 등의 신규 취급도 종료했다.
 
신한은행은 지난달 30일부터 △신한 동행중소 기업대출 △신한 비외감법인 성장지원대출 △신한 두드림 자동차·조선 상생대출 △수요자금융 △외상매출채권대출 △성과공유형 사모전환사채인수 △외국환평형기금 외화대출 △한은 위안화 수입자금대출 △한은 통화스왑 외화대출 등 대출 판매를 중단했다.
 
주요 은행들의 이 같은 조치는 정부의 대출 규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가계대출의 취급규모를 예대율과 같은 건전성 기준이 아닌 연 성장률 6% 이내로 관리하도록 주문한 상태다. 이미 취급된 대출이 있는 만큼 남은 대출 재원을 분별력 있게 배분하기 위해선 상품군을 줄여 관리력을 확대할 필요가 커졌다. 
 
기업대출에는 건전성을 강조하는 정책 기조도 강해지고 있다. 특히 이달말 코로나대출 관련 재연장 정책 종료를 앞두고 있어 재연장 중단 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감춰졌던 부실이 현실화할 분위기다. 이 때문에 중기 차주들이 재차 대출에 나설 가능성이 커 은행 자체적으로 이전과 다른 대출 기준 적용이 불가피해졌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시기적 특성에 비춰보면 상품군 정리가 당국 정책 기조와 무관하다는 보기가 어렵지만, 통상적인 은행의 상품관리 상황에서 보면 연관 신상품 출시 시 이전 판매 실적 등을 고려해 기존 상품을 조정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대출관리 규제에 따라 은행들이 지원성 대출상품 판매를 줄줄이 중단하는 가운데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모습. 사진/뉴시스
 
신병남 기자 fellsi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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