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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훈

(영상)미래 전략 싹 바꾼 차업계, 핵심은 '탄소중립'

7일 세계 최대 모터쇼 'IAA 모빌리티' 개막

2021-09-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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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재훈 기자]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빅뱅'에 비견될 정도로 급변하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를 넘어 자율주행과 수소차 시장에서 격돌하고 있어서다. 세계적 모터쇼에서도 이같은 흐름을 엿볼 수 있다. 업계도 각국 정부의 '탄소 제로' 가속화와 더불어 이를 반영한 미래 전략 재편 방침을 속속 내놓는 모습이다.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이날 세계 최대 자동차 박람회인 'IAA 모빌리티쇼'가 독일 뮌헨 메쎄 컨벤션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 행사는 과거와 달리 차량 디자인과 엔진 성능 대결보다 탄소 중립에 초점을 맞췄다는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기존 프랑크푸르트에서 뮌헨으로 자리를 옮긴 IAA 모빌리티 2021은 '탄소 중립 실현을 위한 모빌리티의 길'을 주제로 삼았다. 업체들은 행사 취지에 맞게 각 사별 탄소 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차(005380)는 이번 행사에서 2040년까지 전기차 생산 비중 80%, 수소 전기차 레저용차량(RV) 라인업 2종 추가 등의 청사진을 담은 '2045년 탄소중립'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2045년까지 탄소 순배출 '제로(0)'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순배출이란 전체 배출량에서 제거 또는 흡수된 양을 차감한 실질적인 배출량을 뜻한다.
 
현대차는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수소 전기차로만 구성하고 2040년까지 다른 주요 시장에서도 모든 판매 차량의 전기차 전환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기존 계획을 더욱 앞당기고 구체화한 것이다.
 
현대차는 수소 전기차 역량도 키울 예정이다. 2023년 하반기 넥쏘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다목적 차량(MPV) 스타리아급 파생 모델을 선보인 후 2025년 이후 대형 SUV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의 전체 판매 라인업을 전기차로만 채운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현대차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비전 아래 세상을 위해 옳은 일을 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며 "기후변화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자 직면하고 있는 도전 과제이며, 전 인류의 각별한 관심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어 "2045년까지 제품과 사업 전반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보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친환경 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 투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의 두번째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6의 콘셉트카 '프로페시(Prophecy)' 사진/현대차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 다임러는 내년부터 모든 차급에 배터리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올라 칼레니우스 다임러 회장은 "내년에 모든 차급에 전기차 배터리 옵션을 추가할 예정"이라며 "2025년까지 모든 모델에 적어도 하나는 전기차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메르세데스-EQ, 메르세데스-AMG,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등 브랜드 전반에 걸친 다양한 전동화 라인업이 공개됐다. '더 뉴 EQE',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 등 순수 배터리 전기차를 비롯해 전동화 콘셉트카, 하이드리드 모델 등을 선보이면서 전기 모빌리티 시대로의 전환을 알렸다.
 
앞서 벤츠는 2030년부터 전 차종을 전기차로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배터리 전기차 부문에만 400억유로(54조2200억원) 상당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벤츠는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는 순수 전기차도 개발 중이며 내년 공개할 예정이다.
 
폭스바겐도 이번 박람회에서 ID. 패밀리의 첫 번째 소형 전기차 ID. 라이프(ID. LIFE)를 최초로 공개했다.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 이날 'IAA 모빌리티'에서 최초로 선보인 ID. 라이프의 양산형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ID. 라이프는 완전한 전동화 모빌리티를 지향하는 폭스바겐의 MEB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8번째 콘셉트카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가속화 전략(ACCELERATE Strategy)하에 2030년까지 유럽과 북미, 중국 시장 내 전체 판매량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을 최소 70%로 높이는 것이 목표"라며 "ID. 라이프는 소형 전기차 출시를 통해 고객층을 더욱 넓히려는 폭스바겐의 의지를 담은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폭스바겐의 ID. 라이프 사진/폭스바겐
 
아우디는 전기 콘셉트카 '그랜드스피어'를 전시했다. 레벨4 자율주행 기술 등 아우디 양산 모델이 향후 몇년 내 탑재할 기술을 탑재했다. 2개의 전기모터로 최고출력 710마력, 최대토크 97.8㎏·m의 힘을 발휘한다.
 
폭스바겐, 아우디, 포르쉐, 벤틀리, 람보르기니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폭스바겐그룹은 2030년까지 신차의 절반을 전기차로 판매할 계획이다. 2029년까지 전기차 75종을 출시하고 2035년까지 유럽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방침이다.
 
BMW도 이번 행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 'X5'를 기반으로 개발한 수소전기차 'iX5'를 전시했다. iX5는 내년 말부터 시연 및 테스트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또 전기차 'iX'와 'i4'를 처음으로 일반 대중에 공개했다. BMW는 순환경제를 달성할 'i 비전 서큘라'도 선보였다. i 비전 서큘라는 배터리가 100% 재활용 가능하며 차체가 대부분 재활용 재료로 만들어졌다. BMW는 2030년까지 순수 전기차 1000만대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지 않은 볼보, 제너럴모터스(GM) 등도 친환경차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볼보는 2025년까지 글로벌 판매의 50%를 전기차, 50%를 하이브리드차로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으며 2030년까지 생산하는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방침이다. GM은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시기를 2035년 이후로 잡았다. 2025년까지 전 세계에서 30종의 전기차를 출시하고 향후 5년간 연구개발에 270억 달러(약 30조2000억원)를 투입할 예정이다.
 
조재훈 기자 cjh125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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