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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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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돌돌홍' 홍준표 급상승의 3가지 비밀

2021-09-1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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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
차기 대통령 탄생이 6개월도 남지 않았다. 내년 3월9일 대통령 선거를 향해 여야 후보 모두가 치열한 전쟁을 진행하고 있다. 대체적인 판세는 여권에서 이재명 후보가 가장 앞서가고 있고 이낙연 후보가 뒤를 쫓고 있는 추세다. 이낙연 후보는 국회의원 사퇴 선언까지 하며 배수진을 쳤다. 가장 중요한 승부처는 호남이다. 호남에서 이낙연 후보가 얼마나 만회하는지에 따라 반전의 계기가 만들어지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이재명 대세론'이 더 탄력 받게 될 모양새다.
 
최근 관심은 보수 진영 즉 국민의힘 쪽에 더 모아지고 있다.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윤석열 후보의 1강 구도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2017년 대선에서 24%로 전체 2위를 차지한 홍준표 후보의 약진이 무섭다. 보수 진영 후보만 놓고 전체 응답자에게 물어보면 경쟁 정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이 압도적으로 홍준표 후보를 선택하고 있다. 이른바 '구조적 역선택'의 결과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그렇지만 역선택에 그치지 않는다. 다자대결 구도에서 하루하루 다르게 홍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를 받아 지난 6~7일 실시한 조사(전국2019명 유무선자동응답조사 표본오차95%신뢰수준±2.2%P 응답률5.5%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에서 '차기 대선 후보로 누가 적합한지' 물어보았다. 여야 후보를 모두 망라한 다자 대결 조사에서 홍준표 후보는 15.6%로 순서상 대선 후보 중 세 번째이고 직전조사보다 무려 7.5%포인트나 지지율이 상승했다.
 
홍준표 후보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배경은 무엇일까. 그 첫 번째 비밀은 '윤석열 후보의 불안정'이다. 추격하는 후보에게 가장 중요한 변수는 선두 주자의 상태다. 윤석열 후보가 굳건하게 자기 지지율을 유지하거나 더 상승세를 탄다면 쫓아가는 후보는 속수무책이다. 그런데 윤 후보가 최근 정치 악재 난기류를 만나면서 비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4월 총선 직전 발생했던 '고발 사주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받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윤 후보 자신이 직접 나서서 '손준성 검사'와 '김웅 국회의원' 사이에 일어난 고발장 전달 의혹에 대해 '어치구니 없는', '내가 무서운가'라는 강한 표현을 동원해 가며 선을 그었지만 의혹의 기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논란의 해명과는 별개로 의혹에 대응하는 윤석열 후보의 태도가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여권과는 다른 국면이다. 여권에서 선두주자 이재명의 기세가 더 강해지면서 이낙연 후보가 주춤해지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윤석열 후보의 불안정이 홍준표 후보를 부각시키고 있다.
 
'돌돌홍' 홍준표 후보가 급상승하는 두 번째 이유는 'MZ세대의 견인차'라는데 있다. 홍준표 후보의 지지율을 견인하는 여러 지지층이 있지만 세대별로 보면 20대와 30대가 두드러진다. 저연령층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후보를 선호해왔고 불과 한 달 여 전만 하더라도 보수 진영에서 2030세대의 지지를 가장 많이 확보했던 후보는 윤석열 후보였다. 그러나 3~4주 전부터 MZ세대의 대선 후보 선호도가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아직까지 일방적으로 청년 세대 표심을 독식한 후보는 없지만 홍준표 후보의 약진은 괄목상대할 수준이다. 가장 큰 이유는 청년 세대의 눈높이에서 정치적 기름기를 뺀 사이다 화법이 호응을 받고 있는 현상이다. 차기 대선에서 MZ세대 비율은 약 34%나 된다. 집단적으로 특정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다면 대선 영향력은 더욱 무서워진다.
 
홍준표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는 세 번재 이유는 '비호감의 재평가'다. 지금껏 홍준표 후보를 평가할 때 가장 자주 등장하는 표현이 '비호감'이었다. 그런데 이번 대선에서 상황은 달라졌다. 지난 대선에서 홍 후보와 맞붙었던 문재인,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후보는 비호감이 높지 않은 인물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선에서 경쟁하는 이재명, 윤석열 등 유력 대선 후보는 논란과 스캔들 면에서 홍 후보 못지않다. 도리어 지난 대선에서 검증의 터널을 거쳐 나온 홍 후보에 대한 선입견은 거의 사라진 편이다. 대선 후보와 관련해 호감과 비호감 이미지는 재평가되고 있다. 홍 후보에 대한 일방적인 비호감 낙인찍기는 사실상 사라졌다.
 
'돌고 돌아 홍준표'라는 정치판 표현처럼 홍준표 후보가 지지율에서 현실적으로 급상승하는 모습이다. 후보에 대한 선택은 철저하게 유권자의 몫이다. 왜 젊은 세대가 홍 후보에게 주목하는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유권자의 고민을 경청하고 눈높이를 같이 하는데 달려있다. 홍 후보의 민생 챙기기가 완벽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국민 눈높이에 맞춘 민생 행보가 더 큰 점수를 받는다는 금쪽같은 철칙을 모두 대선 후보들이 가슴깊이 새길 필요가 있다는 뜻이다. 민심이 천심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insightkce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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