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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장에 ‘스마트 안전관리’… AI·IoT로 사고 예방

위험요소 선제적 감지·대처,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 시범도입

2021-09-13 12:44

조회수 : 6,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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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안전관리 사각지대로 꼽히는 민간 중·소형 건축공사장과 민간 노후·위험 건축물에 AI·IoT를 활용해 사고를 예방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같은 4차 산업기술로 대규모 비용·인력 투입 없이 사고·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하는 안전관리방식을 도입한다.
 
안전관리계획 수립, 감리자 상주 등의 안전관리는 대부분 1만㎡ 이상 대형 공사장 위주다. 현재 서울 총 3500여개 민간 건축공사장 가운데 93%가 안전 사각지대인 중·소형 공사장이다. 
 
민간 노후건축물 역시 15층 이하 연면적 3만㎡ 미만의 중·소형 건축물은 대부분 정기점검 의무대상 건축물에서 제외돼 있다. 서울 건축물 중 88%(약 52만동)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이 중 상시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한 30년 이상 노후 건축물이 26만동으로 절반을 넘는다. 이들 노후건축물과 중·소형 공사장을 중점적으로 관리하는 25개 자치구의 인력은 총 155명에 불과하고 예산도 한계가 있다. 
 
민간 중·소형 건축공사장엔 AI가 공사장 CCTV를 분석하고 위험상황 발생 시 현장 관리자에게 즉시 경보하는 ‘지능형 모니터링 시스템’이 내년 100여곳에 시범 도입된다. 일상 가까이에 있는 대다수 민간 건축공사장은 사고발생 시 인명피해를 끼칠 수 있는 굴토·해체 등 위험공정을 포함하고 있어, 안전관리가 소홀해지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AI는 건설현장 작업자가 안전모, 안전고리 같은 안전장비 미착용, 작업자와 중장비 차량 간 안전거리 미확보, 작업자가 출입통제 구역 침입 등의 위험상황을 분석해 현장관리자에게 문자로 경보 알림을 보낸다. 관리자는 알림을 받는 즉시 현장에서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안전모, 안전고리 등 안전장비의 미착용으로 발생하는 추락사고로 61%에 달한다. 안전장비 착용 여부 등을 기존의 육안 대신 실시간 모니터링한다면 사고 예빵에 큰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민간 노후·위험 건축물엔 IoT센서와 블록체인이 기울기, 균열 같은 위험요소를 자동으로 감지해 경보 알림을 해주는 ‘블록체인 기반 위험 구조물 안전진단 플랫폼’을 연말에 시범 도입된다. 사물인터넷(IoT)과 블록체인을 융합한 기술로 노후 민간 건축물의 위험요소를 실시간·자동으로 감지하고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건축물에 IoT 센서를 부착해 기울기·균열 데이터를 실시간 측정하면, 블록체인 네트워크가 이 데이터를 저장·분석해 정확성을 검증하고 구조물의 변화를 분석한다. 위험이 감지되면 자치구·건물소유자에게 경보를 문자로 알려줘 사전 예방조치를 할 수 있다. PC·스마트폰으로 구조물 상태, 실시간 데이터를 상시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사람이 일일이 현장에서 노후 건축물을 점검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이 시스템으로 위험상황을 사전에 인지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블록체인 기술로 위·변조가 원천 차단돼 데이터의 투명한 이력관리도 가능해진다.
 
서울시는 올 12월 안전 등급이 낮은 재난위험시설과 지은 지 30년이 경과한 소규모 노후 민간 건축물, 옹벽·인공 비탈면 같은 주택사면 등 약 120개동에 시범 적용한다. 2022년부터 서울 전역에 있는 계측관리가 필요한 노후건축물 약 900개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김성보 서울시 주택건축실장은 “건축 노후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복잡한 도심지 내의 공사장 사고가 끊이질 않아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서울시는 4차산업 시대의 다양한 혁신 기술을 건축행정에 접목해 민간 공사장·건축물 안전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사고를 예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AI로 확인한 공사장 안전실태. 사진/서울시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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