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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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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한샘 품은 롯데…'유통 빅3' 리빙서 맞붙는다

하이마트·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다양한 분야 시너지 기대

2021-09-14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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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홍연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와 한샘 공동 인수에 나서면서 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069960) 등 대형 유통 3사가 리빙시장에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리빙 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급성장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한샘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 콘텐츠, 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홈, 렌털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한샘과 롯데 계열사인 하이마트, 건설, 화학 등과 시너지를 낼 수도 있다. 
 
한샘은 국내 부엌가구와 인테리어가구 부문에서 업계 1위로, 가전 플랫폼인 롯데하이마트에서 가전과 가구를 함께 판매하고, 롯데건설이 공급하는 아파트에 한샘의 빌트인 가구를 넣을 수 있다.
 
유통뿐 아니라 건설 부문에서도 화학 계열사와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인테리어 분야에서 고가에 팔리는 자재인 '엔지니어스톤'을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이 한샘에 대규모 납품을 하고 리빙에 활용한다면 판매체인 형성도 가능하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샘이 보유한 방배동 사옥 가치가 약 5000억원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인수 가격은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며, 롯데 유통 BU(Business Unit) 가치 상승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리빙 콘텐츠 강화를 위해 한샘과 손잡고 전국 백화점 점포에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빙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동부산 관광단지 오시리아 테마파크에 롯데쇼핑 최초의 리빙 전문관 '메종동부산'을 열었다. 올해 8월 신규 점포인 동탄점에는 영국의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 '더 콘란샵' 2호점을 오픈했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까사미아를 인수한 뒤 올해 신세계까사로 회사명을 바꿨다. 신세계까사는 신규점, 온라인채널의 안정적인 매출과 프리미엄 상품군 수요 확대 등으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8% 증가한 1633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이후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지만, 영업손실은 10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신세계까사는 해외 고가 가구 판매를 늘리며 고급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스웨덴 럭셔리 침대 브랜드 ‘카르페디엠베드’를 국내 독점 수입해 판매하고 있으며, 작년 9월부터는 해외 프리미엄 가구 컬렉션 편집숍 ‘까사미아 셀렉트(SELECTS)’를 운영 중이다.  
 
현대리바트가 론칭한 이탈리아 럭셔리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GIORGETTI)’ 쇼륨. 사진/현대리바트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리바트(현 현대리바트)와 2018년 한화 L&C(현 현대L&C)를 인수하며 각각 현대리바트와 현대 L&C로 운영하고 있다. 현대 L&C가 가구 소재들을 생산해 현대리바트에 납품하고, 현대리바트는 해당 소재를 사용해 만든 가구를 현대백화점과 아울렛에 입점한 매장에서 판매한다. 유통 3사 가운데 가장 먼저 가구업에 진출했으며, 2012년 매출 5049억원에서 지난해 1조3846억원으로 급성장한 업계 2위다. 
 
현대리바트는 최근 이탈리아 하이엔드 가구 브랜드 ‘죠르제띠(GIORGETTI)’를 단독으로 들여오면서 브랜드 고급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또, 자체 컬러 매뉴얼 '리바트 컬러 팔레트'를 개발하는 등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고, 북미 최대 프리미엄 홈퍼니싱 브랜드 '월리엄 소노마(WILLIAMS-SONOMA)’를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B2B 부문에서는 신규 해외 공사 수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홈인테리어 등 리빙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게 성장하면서 백화점 3사는 적극 투자에 나서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인테리어·리모델링 시장 규모는 41조5000억원으로, 1년 사이 1.5배가량 성장했다. 백화점 업계 전체 매출에서도 리빙은 명품 다음의 비중을 차지한다. 이 때문에 3사 모두 리빙관 면적을 넓히고 콘텐츠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아동학과 교수는 "최근 코로나19로 주거 공간이 휴식뿐 아니라 업무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는 곳으로 변모하고 있다"면서 "소비자의 높아진 관심에 부응해 선도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할 수 있는 기업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연 기자 hongyeon12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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