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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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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안코스메틱, 변경된 최대주주 잇따른 자금 투입…우회상장 통로?

자안코, 임시주총서 부동산 사업 50여개 추가 예정…대규모 BW 발행으로 최대주주 등 지분 44% 확보

2021-09-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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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준형 기자] 자안코스메틱(219550)의 새로운 최대주주인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이 최대주주 변경과 함께 자안코스메틱에 잇따라 자금을 투입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잇따른 자금 투입이 자안코스메틱을 통해 대양산업개발의 우회상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100억원을 투자해 자안코스메틱의 지분 21.39%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 최대주주로 등극할 예정인데, 최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자안코스메틱의 신주인수권(BW)에도 이 회장 등은 150억원의 자금을 추가로 투입했다.
 
자안코스메틱은 지난 13일 최대주주 변경 계획과 함께 이일준 회장과 관계기업에 대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규모는 총 150억원 규모로 새 최대주주인 이 회장과 대양산업개발 계열사인 대양디엔아이, 신규 선임 이사가 상무이사로 있는 씨엔아이가 각각 50억원을 투자한다. 이 회장과 관계사들은 이번 투자를 통해 신주인수권(BW) 형태로 자안코스메틱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이 회장의 잇따른 자금 투입에 일각에서는 이 회장이 자안코스메틱을 통해 대양산업개발의 우회상장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코스메틱 기업에 부동산관련 사업목적이 대거 추가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자안코스메틱은 오는 30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사업목적으로 △토목건축공사업과 △주택건설업 △부동산 개발, 임대, 분양업 등 50여개의 부동산 관련 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대표로 있는 대양산업개발은 호남권과 서울, 고양시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종합건설업과 부동산 개발사업을 수행하는 비상장 기업이다. 지난 1993년 대양건설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블루밍 아파트 5단지’와 고양시 대화2지구 도시개발사업에 시행사로 참여하는 등 아파트·주택건설업이 주요사업이다.
 
부동산개발 사업을 20년 넘게 진행해왔던 이 회장이 최근 자안코스메틱을 인수한데 이어 추가로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자, 자안코스메틱을 통한 우회상장의 실질적인 절차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임시주총에서도 이정교 신유건설 전무, 이근영 씨엔아이 상무이사, 정창래 법무법인 일산 변호사(전 원마운트 감사) 등 부동산, 인테리어, 건설사 출신 이사들이 대거 선임될 예정이다.
 
부동산 개발사업이 대규모 자금조달을 필요로 하는 만큼 대양산업개발의 우회상장이 이뤄질 경우 자금조달에도 유리할 전망이다. 다만 대양산업개발은 자안코스메틱 인수 및 지분 투자와 관련해 우회상장의 목적은 없다고 일축했다.
 
대양산업개발 관계자는 “자안코스메틱 BW 참여는 자안코스메틱의 경영권 강화을 위해 결정한 것”이라며 “이외에 다른 목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각에서 제기되는 우회상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신규사업 목적을 추가한 것은 맞지만 우회상장의 목적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자안코스메틱이 대규모 자금조달에 나서자 오버행(잠재적 물량부담) 우려가 커지면서 이달 들어 급등세를 보이던 자안코스메틱의 주가 상승에도 제동이 걸렸다. 이번 유상증자로 이일준 회장과 관계기업들에게 배정된 BW 수량은 총 330만7605주로 기존 발행 주식 대비 41.43%에 달한다.
 
한편 이 회장은 이번 유증 물량과 유진엠피제일차로부터 양도받는 주식 170만7130주를 더할 경우 BW 발행 이후 최대주주 및 관계사들의 지분율은 기존 21.39%에서 44.42%로 증가할 예정이다. BW 발행가는 기준주가(5038원) 대비 10% 할인된 4535원으로, BW 발행 결정 당일 종가(6010원) 대비로는 25.25% 낮은 가격이다.
 
이일준 대양산업개발 회장. 사진/AFC
 
박준형 기자 dodwo90@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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