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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호

다시 뛰는 맘스터치, 기업 이미지 반전시킬까

전 사내 이사 배임 혐의 고소·내부분쟁조정기구 신설, 내실 강화

2021-09-15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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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문을 연 1호점 가디나점. 사진/맘스터치앤컴퍼니
 
[뉴스토마토 유승호 기자] 최근 여러 논란으로 발목을 잡혔던 맘스터치가 내·외실을 강화하며 다시 뛸 준비를 하고 있다. 다만 아직 가맹점과의 분쟁, 노사갈등 등 내홍이 마무리되지 않아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15일 금융감독원과 프랜차이즈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220630)는 이모 전 맘스터치앤컴퍼니 사내이사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배임 등 발생 금액은 약 5억9000만원이다. 이씨는 2004년 4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맘스터치에서 사내 이사직을 맡았다.
 
이씨의 개인적인 일탈로 재산상 손해를 입게 돼 피해회복 조치를 시도했으나 여의치 않아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해 고소고발 조치를 하게 됐다는 게 맘스터치의 설명이다.
 
또한 맘스터치는 가맹점과 상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연내 자체 분쟁 조정기구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맘스터치 내부분쟁조정기구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가맹본부의 내부자율분쟁조정기구의 설치·운영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근간으로 구성·운영된다.
 
내부분쟁조정기구는 공정위 가이드에 따라 외부 전문가로 선정한 위원장, 가맹점주 대표위원, 가맹본부 대표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가맹사업 및 관계법령에 대한 전문지식과 가맹사업 분쟁 조정을 경험을 보유한 독립성이 보장되는 제3의 인사가 위촉될 예정이다.
 
내실 강화뿐만 아니라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내면서 외형 성장에도 박차를 가한다. 맘스터치는 오는 2025년까지 미국내 100개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맘스터치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로스엔젤레스 지역에 마스터프랜차이즈 형태로 1호점인 가디나점을 열었다. 맘스터치에 따르면 가디나점은 지난 7월 약 1억3000만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지난달에는 매출 1억7000만원을 찍었다.
 
맘스터치는 연내 마스터프랜차이즈 2호점을 롱비치 지역에 선보일 예정이다. 롱비치에 들어서는 2호점은 드라이브스루 형태의 매장이 될 전망이다. 미국시장 외에도 향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지난 7월 말 맘스터치 가맹본부에게 가맹계약해지를 통보받은 맘스터치 상도역점. 사진/독자제공
 
이처럼 맘스터치가 내·외실 성장 페달을 다시 밟으며 시동을 걸고 있지만 아직까지 마무리 되지 않은 여러 내홍들은 여전히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가맹점인 맘스터치 상도역점과의 갑질 논란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것이 대표적이다.
 
황성구 맘스터치 상도역점 가맹점주에 따르면 가맹점주협의회(418개 가맹점)를 구성하는 과정에서 맘스터치 가맹본부가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죄로 고소하는 한편 지난 7월 말 가맹계약해지를 통보했다. 황 점주는 서울동부지법에 가맹계약 존재확인 및 원부재료 공급중단 금지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은 황 점주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맘스터치 상도역점으로 원부재료 공급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맘스터치는 가처분 결정은 이해당사자의 임시적인 지위를 정하는 것일 뿐 종국적인 법적 판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만큼 가맹계약 존재 확인 및 원·부재료 공급 중단 금지 등 청구 소송 본안 판결까지 가겠다는 입장이다.
 
이외에도 2년째 이어지고 있는 노사 갈등도 해결해야할 숙제다. 앞서 2019년 말 맘스터치가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넘어간 뒤 기존 경영진의 매각 결정에 반대한 직원들이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 노조를 결성했다. 현재 맘스터치 노사 양측은 고용안정과 임단협 등을 두고 교섭을 벌이고 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공전 중이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차별화된 치킨버거 메뉴 경쟁력을 기반으로 미국 시장 내 비즈니스 영역과 인지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가맹본부와 가맹점 간의 신뢰와 상생을 강화하는 데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내부분쟁조정기구를 모범적인 운영 모델이 되도록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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